포항 남북구선관위, 하루평균 민원 13건 접수
지난 22일 쉬는 날인 주말을 맞아 모처럼 밀린 잠을 자려했던 김모(45·포항시 북구 용흥동)씨는 아침 잠을 설쳐 몹시 짜증이 났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홍보 로고송이 바로 집 앞에서 크게 울려퍼졌기 때문.
6·2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홍보 로고송 소음때문에 김씨처럼 많은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이 유세차량 등을 이용해 지역구 구석구석을 다니며 경쟁적으로 로고송을 크게 트는 바람에 주민들은 원치않는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지난 20일 이후부터 포항 남·북구선관위에는 로고송 소음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하루평균 13건 정도나 접수되고 있다.
이같은 민원은 주택가는 물론, 도서관, 병원 등 정숙을 요구하는 곳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내 한 도서관에서 중요한 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28)씨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막바지 총정리에 신경을 바짝 쓰고 있는데 선거 로고송이 크게 들려와 방해가 되고 있다”며 “도서관 근처에서는 로고송 방송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씨와 같은 수험생들 이외에도 아기들 낮잠을 재워야 하는 주부들, 요양을 요하는 입원환자들도 로고송 소음때문에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민 불만에도 로고송 방송시간 제한외에는 장소, 크기 제한 관련 법규는 없어 선관위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고송 방송 제한 관련 법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로고송을 방송하지 못하게 하는 시간제한 규정만 있다”며 “이를 어기지 않을 경우에는 별다른 제재방법이 없어 민원이 들어와도 아침과 밤 시간대, 정숙을 요하는 곳 등지에서는 로고송 방송을 자제해 달라고 계도 정도만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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