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전재산 국방 헌금한 중소기업인과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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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전재산 국방 헌금한 중소기업인과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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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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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윤 환
(언론인)
 
 
 김용철(89)옹. 김 옹은 중소기업을 하며 평생 모은 100억원에 가까운 전 재산을 국방부에 최근 기부했다. 김 옹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나라없는 설움과 전쟁의 상흔을 피부로 겪은 세대다. 김 옹은 “앞으로 국가 없는 핍박을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며 “인생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므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재산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천안함 침몰 사건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제 작은 기부가 국민들의 국방에 대한 관심과 국가안보 의식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군사력 발전과 신무기 개발 연구 등 국가안보를 위해 써달라”는게 김 옹의 유일한 부탁이다.
 김 옹은 수자원공사(옛 대한수리조합)에서 20여년간 공무원 생활을 한 뒤 중소섬유공장을 운영해왔다. 평생을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지금의 재산을 모았다. 김옹은 지금도 양복 한 벌과 낡은 와이셔츠, 구두 한 켤레로 생활하며 1만원 이상의 식사는 해본 적이 없을 정도다. 김 옹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다. 국방부는 기부의 상징성과 기부자의 명예가 부각될 수 있도록 국방과학분야를 선정, 김 옹의 기부금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김 옹의 전재산 기부소식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 지난주 민주당, 민노당 등 야당은 `촛불’을 들기로 하고 전국에서 촛불유세를 강행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한명숙 서울시장후보, 국참당의 유시민 경기지사후보, 민주당 정세균 대표, 국참당 이재정 대표 등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금 한반도는 전쟁이냐 평화냐, 공멸이냐 공생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명박 정권의 선거용 전쟁놀음을 반드시 심판하고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로부터 구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난다”는 주장이다.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해도 너무 나갔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북풍’으로 지방선거를 몰아간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천안함 침몰은 명백한 `북한 소행’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북풍’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북한’이 주범이다. 그런데 북한 비위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양 민주당은 북한을 옹호하고 감싸왔다. 북한을 비판하기 시작한 것은 요며칠 사이다. 그것도 매우 조심스럽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차적 책임”이라는 말로 양비론을 폈다.
 민주당 등은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발표를 시비하고 있다. 왜 지방선거 직전 그 결과를 발표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조사결과가 발표된 5월 20일은 천안함이 침몰된지 거의 두달이 경과한 시점이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실상의 전쟁행위다.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조사결과 발표시점이 왜 문제라는 것인지 민주당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또한 5월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 역시 지방선거 직전이라는 시비다. 그러나 북한 소행이 명명백백한 것으로 드러난 이상 대북제재를 늦추는 것은 살인집단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전쟁광 북한을 응징하는데 단 1분도 허비할 수 없다는게 국민들 생각이다. 민주당이 `촛불’을 들고 “전쟁이냐 평화냐`를 외칠 소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만약 민주당이 북한을 편들지 않고 앞장서 규탄했다면 지금처럼 수도권에서 고전하는 사정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촛불은 2002년 미군장갑차에 치어 숨진 미선-효순 양을 추모한다며 처음 등장했다. `추모’가 `반미’로 번지고, 반미는 반 한나라당, 반 이회창으로 번져 `노무현 당선’에 기여했다. 단순교통사고로 숨진 두 여중생을 마치 미군이 `살해’한양 분위기를 몰아갔다. 그런 촛불이 2년 전 `광우병’ 난동에 다시 등장했다. 촛불은 마치 `광우병’에 걸린양 미친듯이 번졌다. 광우병이 황당무계한 유언비어로 밝혀진 지금 촛불은 4대강 반대로 목표를 바꿨다. 아예 `직업적’으로 촛불을 드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촛불을 야당이 다시 들고 나섰다. 야당 수도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않자 마지막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전재산을 국가에 헌납하며 “인생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므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김용철 옹의 충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정당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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