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대구경북 열광의 함성 새날 열었다
  • 경북도민일보
어제 새벽 대구경북 열광의 함성 새날 열었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새벽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전국이`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다.
 
탄성-박수-웃음-감동…“이젠 8강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을 2-2로 비기면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자 전국 방방곡곡에 승리의 환호성이 메아리쳤다.
 대구경북 등 전국의 거리응원장이나 집에서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대∼한민국''오 필승 코리아' 등 응원구호에 승리의 염원을 실어 남아공으로 날려 보낸 5000만명의 우리국민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다.
 시민들은 우리 대표팀이 다음 상대로 확정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마저 내친김에 뛰어넘어 8강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50만명 밤 지새워 승리 염원
 원정 월드컵 16강에 한국의 사상 첫 진출을 바라는 온국민의 염원은 경기 시간이 이른 새벽임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구경북 7곳 등 전국 58곳의 거리응원장에 모인 50만1800명(경찰 추산)의 `12번째 태극전사’가 내지른 `붉은 함성’은 경기 내내 새벽 하늘로 울려퍼졌다.
 시민들은 응원을 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 속에 붉은색 티셔츠 차림을 한 채 전날낮부터 도심 곳곳으로 몰려들었고, 경기 시작 전에 곳곳의 응원장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적인 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는 8만여명이 운집해 인근 태평로와 프라자호텔 앞 도로가 모두 통제될 정도였다.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7만명이 들어찼고,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도 6만명이 모이는 등 서울에만 26만8000명이 거리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3만명의 인파가 몰려 백사장을 온통 붉게 물들였고,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도 1만5000명이 나와 열광했다.
 또 인천문학경기장에 2만5000명, 대구 시민운동장 1만7000명,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1만2000명이 운집하는 등 전국은 응원 열기로 붉게 타올랐다.
 
 ◇막판까지 가슴졸이다 종료 휘슬에 `와∼!’
 시민들은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고 가슴을 졸이며 태극전사의 발끝을 쫓아다녔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응원 분위기를 고조시키던 시민들은 경기 초반 어이없는 실점이 나오자 일제히`아∼’하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수 선수의 동점골이 나오자 응원분위기는 다시 달아올랐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 시민은 이정수의 이름을 외치면서 모르는 이들끼리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자 함성은 더욱 커졌고, 박주영의 역전 골이 터져나왔을 때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일부는 태극기를 몸에 감고 거리를 내달렸고, 일부는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머리에 들이부으며 기뻐했다.
 나이지리아가 후반 중반에 페널티킥으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이곳저곳에서 탄식이 쏟아졌고, 상대의 예리한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가슴을 졸였다.
 마침내 경기가 2-2로 마무리되고, 같은 조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경기가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전국의 거리는 온통 승리를 자축하는 열광의 도가니가 돼 버렸다.
 
 ◇`대구 아들이 역전골’대구시민 환호
 나이지리아전에서 첫 골을 어시스트한 공격수 기성용 선수의 어머니 남영숙(50) 씨는 전날 밤 꾼 길몽이 효력을 발휘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남 광양의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남씨는 “어젯밤 한복을 입고 춤을 추는 꿈을 꿨다”며 “오빠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환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기자회견을 하는 꿈이라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월드컵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23일 새벽 대구경북 곳곳에서는 550만 시·도민의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대구시민운동장 1만5000명,경북은 포항북부해수욕장 2200여명, 안동실내체육관 2100여명, 영주시민운동장 2000여명 등 3만명에 이르는 시·도민은 이정수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분 지역 출신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지자 큰 환호성으로 기쁨을 표했다.
 자택에서 TV로 대표팀 쾌거를 지켜본 박주영 선수의 삼촌 박수용(50)씨는 “형님 내외는 조카를 응원하기 위해 남아공 현지에 가 있다. 잠시 후 전화통화를 해야겠다. 앞선 두 경기에서 주영이가 골을 못 넣어 안타까웠는데 마침내 좋은 골을 터뜨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대형화면으로 경기를 관전하던 김영수(42)씨는 “반야월초교, 청구중·고를 졸업한 대구의 아들 박주영 선수가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정말 기쁘다. 16강에서도 멋진 경기 펼치기를 바란다”라 말했다.
 이날 운동장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은 붉은악마가 주도한 “대~한민국” 을 외치고 대표선수들의 이름을 큰소리로 연호했다.
 
 ◇`대한민국 최고다!’인터넷도 감동의 물결

 23일 한국 축구팀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순간 인터넷에는 쾌거를 자축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각 인터넷 포털의 응원 게시판에는 한국팀의 역사적인 첫 원정 16강 진출에 감격한 누리꾼의 글 수만 건이 잇달아 올랐다.
 누리꾼 김**는 “대한민국 태극전사들 너무나도 잘 싸워서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 8강 4강까지도 해볼 만하다. 대한민국 화이팅 우리 대한민국 최고다. 눈물이날 정도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누리꾼 권**는 태극전사 23명과 감독·코치의 이름을 모두 나열하고서는 “이분들과 대한민국을 응원하시는 모든 분이 함께 일궈낸 16강이다. 여러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더욱더 빛이 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아이디 `영릉사랑’은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전 선수들 정말 수고했다. 벌써 유럽의 강호인 프랑스와 그리스가 짐을 싸고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피파랭킹 47위 한국이 16강에 들어간 것 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적었다.
 태극전사가 16강 진출이라는 큰 관문을 넘기까지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선수들을 격려하거나 위로하는 글도 많았다.
 누리꾼 최**는 “진심으로 박주영 선수가 골을 넣어주길 바랐다.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었을까. 박주영 선수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면서 박수를 보냈다.
 누리꾼 이**도 “실수하거나 찬스를 못 살린 선수들 그동안 마음고생 심했을 텐데 이제 모두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16강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여러분 모두 승자다”라고 썼다.
 일부 누리꾼들은 차분하게 경기를 분석하며 토요일 오후 11시로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주목하기도 했다.
 아이디 `절반의 꿈’은 “무승부였지만 잘 싸웠다. 다만,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되짚어 16강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공격수들이 조금 침착하지 못했다. 수비수도 종종 볼 처리가 미숙했는데 16강부터는 단판 승부인 만큼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누리꾼 강**도 “우루과이랑 할 때도 우리나라가 반드시 이겨서 2002년을 다시되살립시다!!”라고 기원했다. /사회부·사회2부 종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