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책상머리’는 더 이상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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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책상머리’는 더 이상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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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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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와 정부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가 한창이다. 그러나 여권진용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결국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실망감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깝게는 6·2 지방선거 참패와, 멀리는 2년반의 국정난맥에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 `윗돌’과 `아랫돌`을 바꾸는 회전문식 인사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이래서는 국민을 감동시키기는커녕,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후반기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나라당 대표경선에 나온 홍준표 의원은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 “책상머리는 더 이상 필요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대통령의 가장 큰 국정운영은 인사”라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개각이 있어야 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와대 인사의 최대 약점인 `아마츄어리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홍 의원은 또 “현장에서 산 인사들을 등용해줬으면 한다”며 “병역의무 이행, 세금탈루 없는 사람들이 좀 들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경험도 정치경륜도 없는 `초보’들의 지그재그 운전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성과와 글로벌외교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든 청와대 참모들이 새겨들어야 할 충고다.
 특히 홍 의원이 제시한 `병역의무 이행’과 `세금탈루 없는 사람’은 인사의 절대적 기준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에는 병역미필자가 너무 많다. 대통령에서부터 국무총리, 감사원장, 정보기관책임자 등 국방의무를 마치지 않은 사람들이 국정을 틀어 쥐고 있다. 천안함 침몰초기부터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휘청거린 이유도 `병역’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제발 자랑스럽게 병역을 마친  대한민국 남자가 국정에 많이 참여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명박 정부는 인사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어도 진작에 얻었어야 했다. 정부출범 직후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과 `강부자’ 인사로 치명상을 입고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인사를 했다 하면 병역의혹에 부동산투기의혹, 이중국적의혹이 쏟아져 나온 게 사실 아닌가? 특히 작금 벌어지고 있는 선진국민연대의 인사와 이권개입 의혹, 국정농단 의혹 역시 편협한 인사에서 출발했음을 자각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 반환점을 돌기 직전이다. 정권의 성공 여부는 이번 인사에 달려있다. 선진연대를 감싸고 돌려막기 인사를 계속하는 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인재풀을 넓히고 깨끗한 인사를 중용하기 바란다. 유능하지만 부패한 인사보다, 능력은 부족해도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사를 국민들이 원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바란다. 사람의 능력 차이는 한뼘이지만 도덕성의 차이는 하늘과 땅으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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