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은 있어도 물난 끝은 없다.’물난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경험으로 배운 속담이다. 이 속담이 행여 현실로 나타날까 두려운 일이 지금 영덕군 달산면 대서천 정비사업에서 벌어지고 있다. 장마철인데도 하천 둑에서 나오는 토사와 자갈을 하천 가운데에 섬처럼 쌓아두고 있어 말썽이다. 그것도 경북도가 105억원이나 들이는 수해방지 사업이라는데 이 모양이다. 주민들은 수해방지가 아니라 수해자초 사업이 될까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작업장 일대는 상습 수해구역이다. 이런 곳 하천에 토사와 자갈을 쌓아두었으니 큰비만 내린다하면 물난리는 정해 놓은 순서다. 관계자란 사람이 했다는 소리가 자못 걸작이다. “하폭이 넓은 곳을 골라 토사와 자갈을 임시 야적해놓고 적치장이 조성되는 대로 전량 반출하겠다”고 했단다. `장마 도깨비 여울 건너가는 소리’란 속담이 딱 들어맞는다.
때마침 포항 죽도빗물 펌프장이 준공됐다. 270마력 펌프 4대와 1500t을 저장할 수 있는 저류탱크도 갖춘 1단계 준공이다. 집중호우가 쏟아진다 해도 분당 330t을 680m길이 토출관을 통해 송도교옆 수문으로 빼낼 수 있다. 이로써 상습 침수피해를 겪어온 오거리 일대 2천세대가 모처럼 얼굴을 펴고 살 수 있게됐다. 상습 수해 두 지역의 얼굴이 이렇게 다르다.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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