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이름 7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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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역이름 7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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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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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葛藤)은 “일이 까다롭게 뒤얽힘”이라는 게 국어사전의 뜻 풀이다. 이와 함께 “서로 불화하여 다툼”이라고도 덧붙여 놨다. 한자만 보더라도 `葛’은 `칡갈’이고 `藤’은 `등나무등’이다. 땀나는 여름철에 칡차 한잔이나 등나무 그늘을 생각하면 저절로 시원해진다. 그렇건만 두 글자가 한 낱말을 이루면 그야말로 `사이 나쁜 한지붕 두가족’이 되고만다.
 칡이건,등이건 감고 올라가며 자라는 식물이다. 이런 두 식물이 서로 감으려 드니 일이 꼬이고 불화가 싹트게 마련이다. 시쳇말로 하면 `비호감 결합’이 될 수밖에 없겠다. 이것을 사람의 세계에 적용하면 더욱 풀기가 어려워진다. 감정이 꼬이고,이해가 엇갈려 볼썽 사나운 모습까지도 걸러내지 못한 채 구경거리가 돼버리기 일쑤다.
 김천과 구미가 KTX 개통을 눈앞에 두고도 역사 이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2003년 철도 건설 기본계획 때부터 엎치락뒤치락하더니 이제는 감정의 골까지 깊어지는 모양새다. 결과가 사뭇 다른 여론조사가  세번 씩이나 발표되는 형편이니  남의 말이  들리지도 않을 형편이다.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다닐 것 같기도 하다.
 KTX역사 이름이 무엇이라고 결정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제3자의 눈에는 쓸데 없는 일에 힘을 뺀다 싶기만 하다.  본질은 제쳐놓은 오기 싸움같아서다.  때마침 김천·구미·상주 행정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만큼 플러스 효과가 크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일 것이다. 실제로 요즘 김천과 구미엔 대기업들의 관심이 부쩍 쏠리고 있다고 한다.  KTX 건설 덕분에 투자여건이 훨씬 좋아지고 있으니 당연한 이야기다.여기에 상주가 가세하면 당당한 경북 서부권이 형성된다.  이런데도 역사 이름때문에 두 지역은 7년 묵은 갈등을 풀지 못하고 있다.더불어 살길이 열리는 마당에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것은 아닌지. 해외 토픽감이다 싶어 조마조마해진다.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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