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가 신임 인사차 이회창 대표를 찾아가 “우리가 도로 모셔가야겠다”고 한 것은 한나라당의 지독한 `패배주의’다. 당내에 박근혜라는 유력한 대권주자가 있음에도 차기 대권의 `노욕’을 버리지 않은 이회창 대표를 모셔가겠다는 것은 차기 주자를 `당밖’에서 찾겠다는 노골적 `추파’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안 대표는 이회창 대표의 두 차례 대통령 선거 실패를 거론하며 “그때 하셨으면 정말 잘하셨을 거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네거티브 때문에 참 억울하게 패배를 했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회창 총재가 당시 정권을 얻지 못했기에 우리나라가 퇴보했다고 본다”며 치켜세웠다.
그렇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말했듯 두 차례나 대선에 패배한 `패장’(敗將)이다.
단순한 패장이 아니다. 이 대표의 대통령 선거 패배는 두 아들 명역면제 때문이다. 안 대표 지적대로 “불행하게도 여러가지 네거티브 때문”에 패배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두 아들 가운데 하나라도 군에 갔다왔으면 아마도 두 번 선거 중 한번은 성공해 대통령을 역임했을 것이다. 두 아들 모두 군에 보내지 않아 `네거티브’를 자초했고, 그래서 불행하게도 패배했다. 패배의 책임은 이 대표에 귀결된다.
안 대표는 “이회창 총재가 당시 정권을 얻지 못했기에 우리나라가 그간 퇴보했다“고 진단했다. 전적으로 옳은 얘기다. 이 대표가 친북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바람에 이 나라는 천안함이 폭침당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 대표가 한번이라도 대선에서 이겼다면 북한은 이미 붕괴됐고, 굶어 죽어가는 북한주민들이 구제됐을지 모른다. 이 책임도 이회창 대표에게 있다.
그런 “이회창 대표를 도로 모셔가야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제정신인가?
안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성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한나라당이 처한 `한지붕 두가족’의 지리멸렬을 치유할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안 대표가 뒤에서 박 전 대표의 뒤통수를 치는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면서 한쪽으로는 이대통령-박근혜 회동을 추진한다면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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