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미화’와 `좌파지식인’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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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미화’와 `좌파지식인’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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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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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윤 환 (언론인)
 
 
 이번에는 코미디언 `김미화’다. 방송인 김제동 씨 `방송퇴출 외압’ 의혹으로 시끄럽더니 김미화가 “KBS가 출연금지 인사 블랙리스트를 관리한다”며 블랙리스트에 자신이 포함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자 진중권, 문성근 등 친 노무현 `노빠’들이 가세하고 나섰다. 지금 우리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헤쳐나가는데도 힘부친다. 코미디언들의 `황당개그’에 고개를 돌릴 겨를이 없다. 제발 코미디언은 코미디언으로 밥벌이하며 열심히 살기 바란다.
 김미화 주장에 쌍심지를 돋우며 나선 면면은 모두 노무현 정권 시절 KBS, MBC, 심지어 SBS에서 후광을 톡톡히 봤던 인물들이다. 이들이 끼어들면서 노무현 정권에 미운 털이 박힌 인사들이 속속 하차당했다. `노빠’들은 방송의 달콤함에 빠져들었다. 하차당한 인사들은 입을 다물었다. 당시 KBS와 MBC, SBS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2003년 6월 정연주 사장 취임 후 첫 개편 때 MC 교체의 최대 화두는 심야토론의 길종섭 대기자와 `100인 토론’의 정진홍, 한예종 교수다. 길종섭 대기자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편향되었다는 설이 돌았고, 정진홍 교수는 보수성향으로 찍혀있었다. 정연주 사장과 함께 KBS 개편을 주도한 노조에서는 “길종섭과 정진홍만은 잘라야 한다”는 말들이 돌았다. 두 사람은 결국 퇴출당했다.
 이건 서막에 불과했다. 코미디언 심현섭은 KBS 정연주 사장 시절 최대 희생자였다. 심현섭은 2002년 대선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으나 낙선하자 KBS 측으로부터 보복을 당했다. 심현섭은 “2002년 대선을 사흘 앞두고 연말 연예 대상에서 코미디 부분 최우수상 수상자로 통보를 받았으나, 이회창 후보가 낙선하자 탈락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KBS에서 밀려나 노무현 정권 내내 TV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가요무대’ 하차. 김 아나운서는 1985년~2003년까지 18년 간 `가요무대’를 지켜왔다. 그러다 정연주 사장 첫 개편 때 “다음주부터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떠났다. 그는 최근 `가요무대’에 복귀했다. 경기고를 졸업한 김 아나운서는 보수인사들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퇴출된 것이다. 숙청당했다.
 `연예계 노빠’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노사모’ 상징인 문성근씨가 `인물현대사’ 진행자로 KBS에 치고 들어왔다. 김미화는 MBC 시청자위원으로 발탁됐다. 저질 연예오락 프로그램을감시하는 시청자위에 코미디언이 진입한 것이다. 그리고 2개월 뒤에는 MC 자리도 꿰찼다.
 욕설 코미디언 김구라의 `가요광장’ MC 기용은 파격이었다. 김구라는 2003년도 서울시장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멸치대가리 XX”라는 욕설을 공개방송을 통해 퍼부으며 친노의 주목을 받았다. 그뒤 2004년 탄핵 당시 노래를 개사하여 탄핵 주도자였던 조순형, 김경재, 최병렬 등은 물론이고 오세훈, 전여옥, 박진, 원희룡 등을 공격해 노골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노래로 바꾸어 불렀다.
 김구라는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압승 직후 KBS 가을개편 때 음악에 대한 경력도 없는데도 `가요광장’ MC를 맡았다. 노무현 정권 정적들에 대한 인신공격 보상 성격이다. KBS 폭소클럽에서도 시사풍자 고정 프로까지 얻었다. 그는 MBC 내 최다 출연료를 받으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진중권. 민노당 당원인 그는 2005년도 SBS시사전망대 MC로 캐스팅 되면서 SBS에 홈페이지에 칼럼까지 쓰게 되는 특혜를 누리게 된다. KBS에서도 `TV 책을 말하다’의 고정 패널로 자리를 차지했다.
 결론은 문성근, 김미화, 진중권 등은 노무현 정권 당시 KBS는 물론 MBC, SBS 등에서 수혜를 입은 인물들이다. 더구나 김미화는 이명박 정부 아래 KBS 프로를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불랙리스트 때문에” 자신이 불이익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10년 전, 5년 전 김대중-노무현 정권 출범직후 방송에서 퇴출된 길종섭, 김동건, 심현섭 씨는 말이 없었다. 이들의 입을 다물게하는 방법은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만으로도 벅차다. 코미디언과 좌파지식인들의 `투정’을 들어줄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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