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탈’ 없어야 할 이명박-박근혜 청와대 회동
  • 경북도민일보
`뒤탈’ 없어야 할 이명박-박근혜 청와대 회동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7년 대통령선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모두 다섯 차례 만났다. 그러나 회동 결과는 `실망’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두 사람이 7월 국회의원 재·보선을 전후해 다시 회동한다고 한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과거처럼 갈등만 잉태하는 회동이라면 차라리 안만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주선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 대통령을 만나 박 전 대표 회동을 건의했으며, 대통령은 `언제든 좋다. 국정 현안에 대해 기탄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를 만난 박 전 대표도 “대통령이 만나자고 한다면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 회동이 성사되면 박 전 대표가 작년 9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한 뒤 이 대통령을 만난지 거의 10개월만이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2007년 12월 대선이 끝난 뒤 회동을 갖고 2008년 총선 공천을 `공정하게 하자’는데 공감했다. 한달 뒤인 2008년 1월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 중국 특사 활동을 보고 받는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공정 공천’에 의견을 같이 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얼마 뒤 친박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고, 박 전 대표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2008년 5월 3차 회동에서 박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친박 낙천자들의 복당 문제를 꺼냈으나 이 대통령은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그후 두 차례 더 회동을 가졌으나 `세종시’ 문제로 양자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말았다. 결국 회동 그 자체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원천적으로 무너졌다는 데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회동을 건의한 안상수 대표는 “지난 1년동안 두 지도자가 만나지 못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이다. 이 대통령은 현존하는 권력이고, 박 전 대표는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차기 권력에 근접한 정치지도자다. 두 사람은 같은 당 소속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을 양분한 두 세력이 야당보다 더 먼 위치에서 경원시했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이다.
 뒤늦게나마 회동키로 했다면 세밀한 사전조율을 통해 건설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2008년 친박 학살공천’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하는 박 전 대표측의 정서를 정확히 읽고 `신뢰’ 문제를 이번 청와대회동의 최우선 가치로 전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