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7살 피아노 신동 제자에
참된 사랑 깨닫는 감동이야기
엄태웅, 20살 연상과 기막힌 사랑
남매간 대결이라는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진 데다 특히 이들이 펼칠 사랑이 아주 특별하고 독특한 사랑이라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엄정화(김지수 역)는 7살짜리 천재 피아니스트와 감동적인 사랑을 나눈다. 영화 속에서 30살 노처녀인 엄정화는 호로비츠 같은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했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피아노 신동 경민(신의재)에게 자신의 꿈을 투영하려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좋은 도구로만 생각했던 경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김지수는 참된 사랑을 깨닫는다. 스승과 제자를 넘어서 마치 어머니와 같은 넉넉함으로 경민을 품어안는다.
엄정화는 “영화를 촬영하며 의재와의 관계가 진짜 영화처럼 돼갔다. 헤어지는 날 펑펑 울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신의재의 연기 지도를 도맡은 엄정화는 늘 의재를 무릎에 앉혀 꼭 껴안아주며 촬영장의 낯선 분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줬고, 때론 매서운 말로 의재의 감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자기야’ `마누라야’라고 부르며 누나가 보는 앞에서 엉덩이를 쿡쿡 찌르며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노처녀 누나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거침없이 잠자리 괴성을 질러대기까지 한다. 소리로만 표현되는 이 장면에서 많은 관객이 웃음을 터뜨린다.
“사실 민망했죠. 시나리오 읽을 때만 해도 참 재미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연기해야 할 때는요”
그렇지만 `연기 9단’ 고두심의 리드는 엄태웅이 “고두심 선배가 5살 정도의 누나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날부터인지 영화인지 실제인지 모르게 촬영 현장에서 고두심 선배랑 제가 서로 `자기야’하고 불렀어요”라며 쿡쿡 웃는다.
엄정화-태웅 남매는 최근 술자리를 본의 아니게 자주 갖게 됐다. 엄정화의 동생 사랑은 연예계에서 널리 퍼져 있다. 그러니 동생이 주연을 맡은 영화와 자신이 주연한 영화가 맞붙는 현실을 오히려 즐겁고 행복하게 받아들인다.
`가족의 탄생’ 시사회가 끝나고 사무실 식구들과 조촐하게 기념 파티를 열었던 두 사람은 `호로비츠를 위하여’ 시사회날에는 동틀 무렵까지(요즘 해가 빨리 뜬다고 강조했다) 술을 마시기도 했다. 손님이 모두 떠난 뒤 둘이서만 포장마차에서 한잔 더 마셨던 것.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때까지 마셨는데 제 정신이었겠어요”라며 웃는 엄태웅은 “지향점이 다르니 두 영화 모두 봐주셨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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