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에 근무하는 박모(45·포항시 남구 대이동)씨는 요즘 휴대폰 문자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이 울리면 겁부터 난다.
최근 지인들로부터 집안에 초상이 났다는 연락이 부쩍 늘면서 조의금 지출이 두렵기 때문이다.
박씨가 이달 들어 받은 부고 문자메시지는 벌써 3통으로 15만원 정도가 조의금으로 지출됐다.
박씨는 “겨울철로 접어드는 환절기다 보니 주위에서 숙환 등으로 별세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며 “평소 친분 때문에 조의를 표하긴 해야 하지만 조의금이 적지않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씨처럼 이달들어 많은 직장인들이 잦은 경조사에 따른 지출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잇따른 경조사로 인한 조의금과 축의금 지출이 수입이 뻔한 월급쟁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
실제 최근 한달 사이 경조사를 챙기느라 20~30만원 정도가 지출됐다는 직장인들도 많다.
평균 3~5만원 정도 조의금이나 축의금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이들은 한달 사이 무려 6~7번 정도 경조사를 챙긴 셈이다.
지난 한달간 7번의 경조사에 참석했다는 이모(40·포항시 북구 용흥동)씨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지출계획을 따로 잡아놔야 할 정도로 경조사로 인한 지출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요즘 축의금이나 조의금 때문에 얇아진 지갑을 호소하는 직장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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