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나드는 작가
정태경 개인전
추상과 구상을 가리지 않는 양식의 편력, 드로잉으로 즐기는 다양성, 그리고 거침없는 필치.
여기에다 가벼움과 중후함, 이국적인 것과 고유의 것, 자유로움과 절제가 어우러진 화면….
동·서양화를 넘나드는 작가 정태경 씨가 지난 19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서정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 늦게 도착한 정 작가에 앞서 그의 드로잉 작품 총 20여점이 먼저 선을 보였다.
집 앞뜰에 직접 키우는 작은 꽃부터 국내를 여행하며 완성한 `아름다운 시절’ `금강산 이후’ 시리즈에서는 작가만의 애착이 묻어났다. 유화 물감으로 거칠게 드로잉한 작업은 오묘한 수묵과 선의 유희를 보여줬다.
금강산을 기행하며 그린 풍경화 `금강산 이후’는 한국화된 서양화, 혹은 현대화된 한국화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모란, 접시꽃, 호박 등 시골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박하고 평범한 것들에 시선을 둔 드로잉 작품은 거친 듯 푸근한 미감을 만나게 했다.
단순한 선 몇 개로 요약된 사물의 형태는 정지와 운동으로 이어지는 선의 흐름으로 사물에 내제된 시간과 진동을 드러냈다.
흡수력은 종이와 비슷하면서도 마티에르는 결기 넘치는 단호한 선과 색상이 주는 강렬한 느낌으로 정작가만의 특별한 세계를 보여줬다.
임지혜 큐레이터는 “정 작가의 드로잉은 그의 시선이자 사물의 해석으로 보는 이와 그리는 이가 정서적 일체감을 갖는 매개이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월18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54)251-2990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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