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노다지…코리아, 끝까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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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노다지…코리아, 끝까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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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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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격·유도·펜싱 `웃음’ 복싱·태권도·레슬링 `울상’
   양궁 아시아 무대 `좁아’…볼링·골프 꾸준히 `제몫’

   한국 스포츠의 효자종목이 바뀌고 있다.
 27일 폐막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동안 한국의 종합대회 성적을 좌지우지했던 `금맥 종목’들의 자리바꿈이 두드러졌다.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던 복싱과 태권도, 레슬링 등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내며 체면을 구겼지만 사격과 유도 등은 절치부심 끝에 효자 종목의 위상을 되찾았다. 양궁과 볼링, 골프는 변함없이 이번에도 제 몫을 해줬다.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복싱은 이번 대회에 남자 10명, 여자 3명을 내보내 남자 60㎏급 한순철(서울시청)과 여자 75㎏급 성수연(여주여고)이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것이 전부였다.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조차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권도는 종주국 위상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전체 16개 체급 중 12개 체급에 참가해 금메달 8개 이상을 노렸지만 금메달 4개(은4, 동2)를 수확하고 돌아갔다. 9차례나 금빛 발차기를 날린 4년 전 도하 대회 때와도 너무 비교가 됐다. 게다가 한국은 힘겹게 6회 연속 종합 1위를 지켰지만 남자부 우승은 이란, 여자 1위는 중국에 내줬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전자호구 시스템이 변수가 됐고 이틀 전에 체급별 경기 일정을 바꿔 통보하는 등 홈 텃세도 있었지만, 종주국의 자존심만 내세우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결국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한국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참담한 실패를 겪고 나서 `부활’을 외치며 대표 선발 방식을 다듬는 등 혁신에 나섰고, 지난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 걸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난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초반부터 금메달 사냥에 앞장서더니 무려 금메달 13개(은8, 동7)를 쓸어담았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7개를 초과한 것은 물론 1986년 서울 대회(금7, 은10,동8)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4년 전 도하 대회에서 목표인 7개에 못 미치는 금 3개와 은 7개, 동 10개에 그쳤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내고 아시아 사격 강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철저한 전력 분석과 베테랑ㆍ신예의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골고루 메달을 거둬들여 2년 뒤 런던 올림픽 전망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유도도 모처럼 휘파람을 불었다.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수확해 일본(금7, 은4, 동7)의 아성을 위협했다. 애초 목표 금메달은 3∼4개였다.
 한국 펜싱도 역대 최고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태극 검객’들은 아시안게임 사상 최다인 금메달 7개(은2, 동5)를 따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최다 금메달 기록은 2002년 부산 대회의 6개였다.
 치열한 내부 경쟁과 든든한 후원이 밑거름이었다. 대표팀은 그동안 종목별 단체전을 기준으로 4명의 선수를 선발했지만 올해에는 2배 늘린 8명을 뽑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신궁’들에게 아시아 무대는 너무 좁았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린 네 개의 금메달을 독차지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지난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8회 연속 금메달을 땄고, 고교궁사 김우진(충북체고)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여자 양궁의 간판 윤옥희(예천군청)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뚜렷한 목표의식, 치밀한 준비와 전략, 강도 높은 훈련으로 무장된 태극 궁사들은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은 물론 개인전에 세트제를 도입한 국제양궁연맹(FITA)의 제도적 견제까지 이겨내고 세계 최강의 위상을 지켜냈다.
 볼링도 역대 최고 성적으로 도하 대회에 이어 종합우승을 거머쥐며 아시아 최강의 저력을 과시했다.
 황선옥(평택시청)이 4관왕, 최복음(광양시청)이 3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2위 말레이시아(금 2, 은 1, 동 1)를 힘들이지 않고 따돌렸다.
 볼링에 걸린 금메달 12개 중 4∼7개를 따내겠다는 애초 목표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기존 최고였던 2006년 도하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금 4, 은 4, 동 3개)의 성적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 골프 대표팀도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어 도하 대회에 이어 2회연속 전 종목(4개) 금메달을 독식하면서 아시안게임의 새 효자종목으로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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