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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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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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속담이 있다. 떨어져 다니면 아무 일도 되지 않으므로 늘 붙어 다닌다는 뜻풀이가 따른다. `밥상에 간장 종지’라는 말도 있다. 한약 처방전의 `감초처럼 늘  빠지지 않는 물건이나 사람에 견주어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이기영의 `고향’에 나오는 대목이다. “갑술이는 과자 봉지를 쥔 채로 몸을 흔든다. 그는 밥상에 간장 종지처럼 아버지를 노상 따라다녔다.”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자리 또한 이와 같겠거니 싶다.일자리는 밥벌이와 동심원을 그리는 말이다. 부모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려는 사람,일터를 잃어버려 다시 찾는 사람…. 누구를 가릴 것 없이 밥벌이는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 다만 평생을 `룸펜(Lumpen)’으로 살아도 재산이 남는 사람은 예외다. 룸펜은 이제 `백수’에 밀려 사라져 가는 말이 되는 흐름이다. `화백’은 `화려한 백수’라거니 `장로(노)’는 `장기간 노는 사람’이라거니 하는 말장난도 이제는 시들해진 것 같다. 말장난이 한물 갔다고 밥벌이 마저 시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23일 포항채용박람회가 열렸다. 본보 보도를 보면 각계각층의 구직자가 다 몰렸다. 대학졸업예정자로 부터 실직자,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3천명이 몰렸다고 포항시청은 말하는 모양이나 그 정확성은 모르겠다. 100여 업체가 참여한 포항채용박람회는  370여명 채용이 목표라고 한다. 포항시는 이번 행사가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만들기에 어느 정도 이바지한 것으로 믿는 모양이다. 그러나  본보의 시각은 다르다. 나이가 많거나 여성 구직자에겐 문턱이 너무 높다고 봤다. 게다가 업종도 대부분 생산관련 제조업인데다  업체의 연봉에 따라 구직자들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칠곡에서 포항까지 일자리를 찾아온 용접기술자는 `54세’가  고령이라고 퇴짜를 맞았다. 구인난과 구직난이 풀리려면 아직도 멀었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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