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와 비슷한 말은 분명히 있다. `딴죽걸이’다. 씨름이나 태껸에서 상대를 넘어뜨리는 발 기술이다. 여기에서 `딴죽 걸다’`딴죽 치다’같은 말이 나온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딴전을 부리고 어깃장을 놓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김주영의 소설 `객주’에 딴죽걸이가 나온다. “목자 사나운 배행꾼 한 놈이 다가와서 나무장수 한 사람을 보기 좋게 드잡이를 하고 비켜나더니 딴죽걸이로 패대기를 치니….”
지난 3일 포항이 눈폭탄을 맞자 이명박 대통령이 박승호 포항시장과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딴지를 걸고 나섰다. 이 대통령을 향해 “포항 대통령이냐”고 했고 “포항시장에 나서려느냐”고도 했다. 함부로 놀리는 입이 지나치게 방자하다 싶더니 그예 포항시민들을 `뿔나게’ 만들고 말았다. 포항향토청ㅇ년회를 비롯한 70여명이 지난 7일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갔지만 민주당은 이들을 푸대접했다. 밀려난 시민들은 당사 앞에서 성토하고 나섰다.
같은 날 재계의 거물들이 잘못 보낸 문자메시지를 놓고 넉넉한 웃음을 주고 받았다. “얌마! 소 팔러 가는데 개 쫓아 간다고 내가 거기 왜 껴! 깍두기 먹다 침 튀는 소리말고 그냥 사무실로 와!” 절친한 사람에게 보내는 `사신’이 잘못 `배달’된 것임을 알아 챈 상대가 재치있게 응대했다. 당연히 사과와 이해가 따랐다. 시쳇말로 까칠하기만한 민주당의 너절한 입들이 본받아야 할 사례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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