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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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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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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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인사(人事)는 빼어난 인재를 얻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합당한 자리를 마련해 주는 데서 완성된다 해도 지나칠 게 없어 보인다. 그러한 인재를 일컫는 옛말에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니 낭중지추(囊中之錐)니 하는 것들이 있다.
 때문에 인사권을 쥔 사람들은 인재를 얻어 `내 사람’ 만들기에 많은 공을 들인다. 삼국지 유비(劉備)가 제갈량(諸葛亮)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를 마다하지 않은 노력이 첫손 꼽힐만한 사례다. 능력을 비롯해 모든 품성을 두루 갗춘 `내 사람’하나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돌아보게 하는 고사이기도 하다.
 요즘 경북도내 여러 곳에서 `낙하산 인사’가 시비거리가 되어 도마 위에 뻔질나게 오르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감사당당관을 공모한다면서 교육감 비서실장 출신을 임용해 시끄럽다. 공개 채용은 `아웃소싱’이다. 공채,공모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 같기만 하다. 문경레저타운은 신임대표이사를 공모했지만 시비가 일고 있다.`낙하산’이래서다. 문경레저타운은 낙하산 시비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한 터라 눈총을 받는 민·관 합작기업이다. 구미시설관리공단 또한 낙하산 채용이 많다해서 시끄럽긴 마찬가지다.
 하나씩 살펴보면 서로 연관성이 없는 일들이다. 그런데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개채용’이라는 너울을 썼지만 그 너울은 낙하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낙하산은  공중에서 떨어져내리는 비행기에서는 `생명 줄’이다. 이렇듯 숭고한 역할을 하는 낙하산이 비하되고 있으니 낙하산이 살아있다면 고소를 해서라도 명예를 되찾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어디를 가나 어느 분야에든 인재는 널려 있다시피 하다. 다만 그들에겐 `끈’이 란 게 없어서 분통이 터질 뿐이다. 남 없는 끈을 쥔 사람들끼리 나눠먹기를 하느라고 `옥상옥(屋上屋)’에 `위인설관(爲人設官)’까지 하면 더욱 그렇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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