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예능 고수들의 귀환…`권토중래’시동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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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예능 고수들의 귀환…`권토중래’시동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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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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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착오 극복, 다양한 장르 경험 통해 노하우 쌓아…종합편성채널시대 활약 기대”
 
이경규,KBS 연예대상 대상 차지하며 부활 신호탄 쏘아올려
김국진,전성기 때 감각 되찾으며 지상파 3사 오가며 맹활약
신동엽,재기 발랄 언변으로 성인 토크 경계 줄타기 웃음 선사
남희석,지상파 방송 부진 씻고 케이블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국민 MC 유재석, 강호동과 아이돌 가수들이 주름잡던 예능 프로그램에 언제부턴가 반가운 얼굴들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왕년의 예능 고수들이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이경규, 김국진, 신동엽, 남희석 등 중견 스타들이 최근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주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다.
 이들의 부활이 리얼 버라이어티가 지배하는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지상파 방송 오가며 맹활약 =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는 이경규다.
 이경규는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강호동, 유재석을 제치고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가 지상파 방송 연말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2005년 MBC 방송연예대상 이후 5년 만이었다.
 1990년대 방송가 최고의 스타 MC였던 이경규는 2000년대 들어 한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이 성공하면서 그는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남자의 자격’이 `아저씨 버라이어티’로 차별화할 수 있었던 데는 최고참인 이경규의 역할이 가장 컸다.
 그가 고급 프랑스식 레스토랑에서 `쩝쩝’ 소리를 내며 먹거나 발레 관람 중 숙면을 취하는 모습은 친근하면서 소소한 유머를 만들어내며 `남자의 자격’의 담백한 재미에 일조했다.
 이경규와 함께 `남자의 자격’에 출연 중인 김국진도 전성기 때 감각을 되찾은 모습이다. 김국진은 현재 `남자의 자격’뿐 아니라 MBC `라디오 스타’, KBS `위기탈출 넘버원’,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 지상파 3사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혼의 아픔을 딛고 2008년 방송에 복귀한 그는 복귀 초반 다소 경직돼 보였지만`라디오 스타’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
 `라디오 스타’에서 그는 김구라, 윤종신 등 동료 MC들의 공격적인 코멘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버럭 화를 내는 캐릭터로 초반 자리매김했고 최근에는 다른 MC들의 허점까지 꼬집는 여유를 보인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한결 편안해진 태도로 자신감 있게 코멘트 하는 모습을 보면 1990년대 후반 전성기 당시 `여보세요’ 한 마디만으로도 전국민을 웃겼던 대스타의 면모가 느껴진다.
 신동엽은 KBS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tvN `러브스위치’에서 재기 발랄한 언변을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는 최근 종영한 심야 예능 프로그램 `야행성’에서도 노련함을바탕으로 19금(禁) 성인 토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유머를 구사해 웃음을 선사했다.
 남희석 역시 지상파 방송에서의 부진을 씻고 케이블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예전에 1등 할 때와 달리 요즘에는 운신의 폭이나 발언 수위의 폭이 넓어서 더 재밌다”고 말했다.
 ◇시행착오 극복… 방송가 변화 수혜 기대 = 이들의 재기는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가능했다.
 이들이 가정사나 사업, 건강 문제로 잠시 방송활동을 소홀히 하는 사이 방송계는 급변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는 정통 코미디와 코너 중심의 버라이어티쇼에서리얼 버라이어티로 옮겨갔고 아이돌 가수들이 예능 프로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각자 `무한도전’과 `1박2일’ 등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민 MC 자리에 올랐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둘 다 게스트들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멤버간 화합이 중요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반면 이경규나 신동엽 등은 방송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던 이경규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핵심인 캐릭터 구축에 실패하면서 2007~2008년 출연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막을 내리는 아픔을 맛봤다.
 신동엽도 리얼 버라이어티의 부흥으로 토크쇼가 침체됐던 2008~2009년 맡았던 토크 버라이어티들이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다. 신동엽은 뛰어난 언변으로 좌중을 사로잡는 데 능했지만 게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는 서툴렀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2008년이 위기였다고 인정한 이경규는 2009년 `남자의 자격’을 시작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MC로서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고팀 구성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일밤’의 `오빠밴드’ 등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실패를 겪은 신동엽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집단 토크에 집중했다. `안녕하세요’나 `러브 스위치’ 등 출연 프로에서 그는 출연자들의 코멘트를 역이용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 방송가에 나타나는 변화의 조짐은 이들의 향후 활동에 기대를 갖게 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벗어난 토크쇼들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으로 경험과 센스를 두루 갖춘 이들이 설 무대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박중민 KBS 예능부장(EP)은 23일 “일단 이들은 젊은 MC들이 가지지 못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며 “다양한 장르에 대한 경험이 있고 새로운 장르에 대한 적응도끝난 상태라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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