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무대.
심장을 울리는 강한 비트의 음악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음악에 맞춰 댄서들이 절도있는 춤을 춘다.
그 리듬에 동화된 관객들은 쉴 새 없이
환호성을 지른다.
지난 29~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관객 3600명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힙합’이란 말에는 자유가 흥건히 스며있다. 비트가 강한 음악에 브레이크 댄스의 빠른 리듬이 입혀진 힙합.
음악을 넘어서 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형태의 문화를 우리는 `힙합스타일’이라고 한다.
무대 위 현란하게 펼쳐지는 배우의 몸짓에서 관객은 틀을 벗어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이때 자유는 배우들이 쏟아내는 땀방울만큼이나 열정적이고, 치열한 갈구이다.
또한 이 작품은 넌버벌 퍼포먼스로 언어를 덜어내고, 몸짓으로 극의 스토리와 주제를 전달한다.
공연 전 “공연 중 전화통화가 가능하며, 마음껏 사진 찍고 인터넷에 올려도 좋다”는 안내말에 관객은 잠시 어리둥절 한다. 그러나 이건 반어가 아니다. 다만 관객은 그 자유 속에서 신나게 즐기면 된다.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눈물겨운 포옹을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비보이를 사랑하게 된 발레리나가 비걸이 돼 그들의 세계에 합류한다는 이야기.
극 중 발레리나는 특권층을 의미하고, 힙합과 비보이는 대중과 소외계층을 의미한다.
비보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발레리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한다.
발레리나 역시 특권층이기 이전에 자신도 일반대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발레리나는 특권층이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대중화가 돼 사랑을 이룬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특권층은 이미 소유한 권리를 공고히 유지하려고 할 뿐이다.
오히려 소외계층도 현실의 반전을 꿈꾸기보다, 특권층에 합류하려고 애쓴다.
이런 현실을 생각할 때,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그리고 있는 두 계층의 사랑은 아름답다.
사랑이란 단어가 이 의미망에 와 닿으면, 관객의 감성은 희망에 감전된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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