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雪禍) 대비,이젠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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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雪禍) 대비,이젠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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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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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일대에 또 `눈폭탄’이 쏟아져 내렸다. 경북 동해안 일대의 피해만도 33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잠정 수치일 뿐이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면 그 피해규모는 얼마나 더 커질지 섣불리 예단하기 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건물과 축사, 작물재배시설이 숱하게 무너졌다. 정박 중인 배가 가라앉기까지 했다. 고립된 산간마을 또한 한두 곳이 아니다. 피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엊그제(14일) 내린 눈은 재난 수준이다. 지난 11~12일 97㎝가 쌓인 울진 서면과 근남면 일대는 누적 적설량이 116㎝를 넘어섰다. 울진만의 잠정 피해액이 25억원이다. 지난달 눈폭탄을 맞았던 포항지역은 임시 복구한 재배시설들이 또 무너져 내렸다. 물류 또한 제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설화(雪禍)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화급한 것은 막힌 길을 뚫는 일이다. 경북도내에 통제되고 있는 도로가 20번국도·7번국도 일부구간을 비롯해 모두 22개 구간이나 된다고 한다. 주민들의 주거지가 몰려 있는 시가지도 마찬가지다. 제설 작업을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들에게만 맡길 일은 아니다. 적어도 내집 앞에 쌓인 눈만이라도 치우는 양식(良識)이 절대 필요하다. 뜨겁게 난방해 놓은 방안에 러닝셔츠 바람에 드러누운 채로 내집 앞에 쌓인 눈을  치워달라고 관공서에 전화질이나 하는 주민은 없기를 바란다.
 경북은 눈 피해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이 많다. 때문에 평소 대비도 허술하게 마련이다. 지난 1월 도시 전체가 마비됐던 포항시가 좋은 사례다. 그러나 이번 눈폭탄에 대처하는 포항시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다. 대비를 그만큼 잘했다는 반증이다. 부족한 제설장비는 이웃 지자체들과 `품앗이’해서라도 피해를 줄여야 한다.
 동해안은 2월뿐만 아니라 3월에도 폭설이 내리는 일이 자주 있다. 지난해 3월 초순만 하더라도  대관령에 108㎝가 넘는 눈이 내린 일이 있었다. 이것은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동해의 수증기를 공급받으면 폭설을 쏟아낼 눈구름대는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는 지형 특성 때문이다.
 이번 겨울 경북지역은 눈내린 횟수도 많았거니와 강설량 또한 많았다. 설화의 예외 지대가 아님이 입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지구는 지금 곳곳이 이상기후로 시달리고 있다. 언제 어느 곳에 기상재해가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 해도 철저히 준비한다면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는 있다. 상시 대비태세가 확립돼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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