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김일성 주석이 1994년 사망하고 지도자로 공식 취임한지 17년이다. 김일성 사망 이전부터 실질적으로 통치해왔기 때문에 20년 넘게 북한을 지배해온 셈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북한은 생지옥이다.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약 300만명이 굶어 죽었다. 이 순간에도 육지로 바다로 탈북자가 줄을 잇는다. 그의 70회 생일상에는 인민들의 `저주’만 가득하다.
김정일의 70회 생일잔칫상에는 이집트 `무바라크 몰락’이라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요리가 올랐다. 김일성과 교류하며 종신집권과 권력세습을 꿈꿨던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민중봉기에 의해 권좌에서 축출돼 사라진 것이다. 무바라크의 집권은 고작 30년이다. 김일성-김정일 통치는 66년이다. 70회 생일을 맞은 김정일 앞날에 무바라크와 같은 종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무바라크 몰락은 이웃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의 열기가 이집트로 옮겨 붙었기 때문이다. 튀니지의 혁명은 이집트를 휩쓸고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와 중동의 예멘, 시리아, 요르단 등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 이들 나라는 독재자의 장기집권과 탄압, 권력층의 부패, 빈부격차가 만연한 곳이다. “부패한 독재자는 반드시 몰락한다”는 불변의 진리가 중동-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튀니지, 이집트 독재자보다 더 악독한 주인공이 김정일이다. 이집트와 튀니지에는 최소한의 자유와 인권이 존재했다. 그러나 북한에는 `노동당 귀족’과 `짐승만도 못한’ 인민 만이 존재한다. 김정일 등 한줌의 세력이 벌거벗은 `기쁨조’에 둘러싸여 퇴폐향락을 일삼고 인민들은 하루하루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버둥거릴 뿐이다. 중동-아프리카는 양반이다.
김정일은 생일상에 오른 무바라크의 전철을 밟을 날이 머지 않았다. 무바라크보다 더 처절한 말로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인민들이 북한판 `진달래 혁명’에 나서는 날 김정일 일가는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처럼 총살형에 처해질지 모른다. 생일상의 무바라크를 똑똑히 바라보고 지금이라도 민족과 역사에 회개하고 권력을 포기하는 것만이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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