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환경재앙’엔 핑겟거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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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환경재앙’엔 핑겟거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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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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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엊그제(15일) `구제역매몰지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토양오염 경보시스템 도입, 가축사체의 소각처리 병행, 민관합동 매몰지 3년관리, 매몰지 300m이내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이 얼개다. 한마디로 `가축무덤’에서 흘러나올 침출수 대책이다. 침출수가 또다른 재앙을 몰고올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한자리에서 내놓은 대책이다. 정부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대책인만큼 책임감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가 번지는 구제역을 잡겠다고 나선 이래 340만마리에 가까운 가축이 떼죽음을 당했다. 그 사체들이 전국 4632곳에 묻혀있다. 파묻기에만 바빴던 탓에 문제거리를 안고 있는 매몰지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많다. 문외한의 눈에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매몰지를 장관에게 보이겠다고 나선 지자체도 있으니 그 실상을 알만하다. 하천과 맞붙다시피한 곳에 구덩이를 판 곳도 있다. 그 침출수가 흘러들어 갈 곳이 달리 있을 수가 없다.
 경북도내의 매몰지는 1035곳에 이른다. 어림잡아 전국 매몰지의 4분의 1이 도내에 몰려있는 실정이다. 이토록 많은 매몰지 가운데 제대로 된 곳이 과연 몇 곳이나 될지도 의문이다. 경북도는 `매몰지 실명제’를 비롯한 몇가지 대책을 내놨다. 매몰지가 앞으로 얼마나 완벽하게 관리될 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가축의 사체가 완전히 분해되려면 30년 안팎이 걸린다고 한다. 그 긴 세월동안 국민들은 침출수 공포에 갇혀 살아야 한다.
 침출수가 몰고 올 `2차환경오염’은 구제역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다. 침출수 속에서 활개칠 온갖 병원균이 사람에게 미칠 악영향은 공포 그 자체다. 매몰한 골짜기가 홍수에 쓸려내려가고, 하천가에 파묻은 가축들이 강물에 둥둥 떠다닐 것을 상상하면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이다. 가축을 허겁지겁 파묻기에만 골몰했던 방역대책이 가져올 결과다.
 침출수의 2차 환경오염은 집단매몰이 시작되면서부터 경고되기 시작한 일이다. 구제역이 발생한지 석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뜸을 들인 대책이니 빈틈이 드러나선 안된다. 집단매몰은 시간이 없어 한밤중에도 해야했다고 둘러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시간을 갖고 만든 대책이다. 환경재앙이 발생한다면 정부도, 지자체도 이러쿵저러쿵 핑겟거리 만들어 책임 벗을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 온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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