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리 읽지못한 실속 없는 유치 정책 비난 일어
대구시가 지역 유치를 위해 공들여 왔던 삼성 바이오 사업이 실패로 끝나자 이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 2년여 동안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포함한 삼성의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시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지난 25일 인천 송도가 부지로 최종 낙점됐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시가 `기업의 생리’를 읽지 못한 안이한 대처로 일관,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쓴 소리를 내뱉고 있다.
대구시는 그 동안 지난 2009년 8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이후 삼성 바이오시밀러 유치를 위해 전력했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초 대구시는 주도적으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했으며 특히 최근에는 삼성그룹의 발상지인 대구시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 기념공간 조성 공사에도 다각적인 지원을 펼쳤다.
또 지난해 7월에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김관용 경북지사와 함께 최지성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만찬 회동을 하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등 삼성이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 대구 투자를 요청하는 등 구애를 계속했다.
하지만 이런 대구시의 노력에도 불구, 끝내 삼성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대구가 대기업 유치에 실패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삼성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시가 눈독을 들여온 SK케미칼이 경북 안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백신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안동시·경북도 등과 투자협정을 체결하고 말았다. 이 같은 연이은 대기업 유치 실패와 관련, 지역 경제계는 국면 전환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대구시에 요구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구시가 `삼성의 고위급과 친하다’는 등의 검증되지 않는 어설픈 친분만 내세워 구애, 결과적으로 대사를 그릇치고 말았다”며 “지금이라도 시는 대기업들이 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등 시각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