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말이 길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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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말이 길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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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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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궤장. 왕이 계속 도와달라는 뜻으로 늙은 신하에게 내리는 의자와 지팡이를 일컫는다.
 김유신이 70세에 퇴로(退老,늙어서 벼슬에서 물러남)를 청하자 문무대왕은 궤장을 하사했다. 김유신은 결국 74세이던 668년 삼국을 통일한다. 세종대왕으로부터 궤장을 하사받은 황희는 68세부터 86세까지 영의정을 맡아 명재상으로 칭송받고 있다.
 70이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새롭게 쓴 인물은 많다.
 고려의 강감찬 장군이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 나이가 70세였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탈환했을 때 나이는 71세였다. 참모들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성공 확률이 1/5000로 불가능하다고 반대했지만, 맥아더는 김일성의 허(虛)를 찔러 성공시켰다.
 중국의 위대한 책략가인 강태공도 80세에 재상이 되어 군대를 이끌고 은나라를 멸망시켰다.
 25일 4선 중진인 박종근 국회의원이 전국 항공물동량의 40% 가까이로 조사된 남부권지역 항공물동량 관련 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관세청 통계로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입증한 자료다.
 이에 앞서 박종근 의원은 임태희 비서실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모 의원이 임 실장에게 전달하려던 신공항 용역결과를 제지했다. 전체 물량의 3~4%에 불과한 밀양과 가덕도의 항공물동량만을 단순 비교한 용역결과가 신공항 유치에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2010년 스파이 혐의로 리비아 당국과 외교마찰이 빚어지자 해결사로 나선 인물도 한나라당 최고참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다.
 18대 국회에서 부산·경남에 밀려 변방의 수모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19대 국회에서 정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당 지도부나 국회의장단을 맡을 중진을 배출해 내는 게 급선무다. 그리스 격언에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는 말까지 있다. 늙은 말이 길을 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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