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장례식날 배달된 `한통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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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장례식날 배달된 `한통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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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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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 속 길헤매다 도움 받은 어느 노인
  영천署 故 최승한 경사에 감사 편지

 
 지난 4일 퇴근길 불의의 교통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영천경찰서 최승한(42) 경사의 장례식날 경찰서에 날아든 한 통의 편지에 경찰서 직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편지는 올해 초 눈바람 속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길을 가는 한 촌노의 무거운 발걸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국민의 공복의 자리를 유감없이 보여준 한 경찰관을 잊지 못해 서상훈 서장에게 때늦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편지였다.
 신묘년 1월 16일 설한풍(雪寒風)이 휘몰아칠 때로 시작하는 이 촌노의 편지에는 친필로 한자와 한글을 섞어 자신을 도와준 경찰관에 대한 진한 감정을 한자 한자 전하고 있다.
 이어 자식들이 육순(六旬)을 기념해 선물한 노트북을 도둑이 훔쳐가버렸기에 두서없이 筆로써 몇자 전한다며 이 촌로는 “서장님께서 넓으신 아량으로 기회가 되시면 포상이나 격려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말씀드린다”고 끝을 맺어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최 경사에 대한 아픔을 배가 시켰다.
 뒤 늦은 편지를 받아 본 경무과 직원들은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편지의 주인공인 최 경사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지난 4일 아침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 중앙선을 침범한 택시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서상훈 경찰서장은 “또 한분의 고객인 시민에게는 만족과 남아 있는 우리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떠난 고 최승한 경사에게 경의와 애도를 표한하며 남은 가족들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기인서기자 ki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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