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상처받은 청춘들의 상실감 새 영화 & 추천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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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상처받은 청춘들의 상실감 새 영화 & 추천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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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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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상실의 시대’
 
하루키 신드롬 일으킨 소설 `노르웨이 숲’ 영화로 탄생
트란 안 흥 감독 원작의 기본 틀 최대한 살려
탁월한 영상미로 표현
불안한 인물들의 감정 섬세하게 잘 드러나
배우들의 연기도 탁월

비틀즈의 `노르위전 우드’ 엔딩곡 삽입 이례적
 
 1987년 처음 출간된 이래 36개국에서 1000만 부 넘게 팔리면서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
 국내에서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소설이 `시클로’ `그린 파파야 향기’를 연출한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훙에 의해 처음으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트란 안 훙의 영화 `상실의 시대’는 원작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배경은 학생운동 열기가 뜨겁던 1960년대 말 일본.
 와타나베(마츠야마 겐이치)는 고교 시절 친구 기즈키와 그의 연인 나오코(기쿠치 린코)와 자주 어울렸다. 기즈키가 자살한뒤 와타나베는 살던 곳을 벗어나고 싶어 도쿄에 있는 대학에 들어간다.
 조용하게 대학 생활을 하던 와타나베는 어느 날 교정에서 나오코를 만난다. 매주 산책을 같이하면서 가까워진 이들은 나오코의 스무 살 생일에 사랑을 나누게 된다.
 나오코는 그 후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요양원에 있다는 편지를 보내오고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찾아간다.
 깊은 상처를 입은 나오코에 대한 사랑이 깊어가던 차 와타나베는 발랄하고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미도리(미즈하라 기코)를 만나 매력을 느낀다.
 트란 안 훙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만나 영화화를 승낙받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한다.
 자칫하면 원작 팬들에게 비난받을 위험이 큰 작업이었지만 그는 원작 소설을 탁월한 영상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드넓은 초원과 집어삼킬 듯한 파도 등 캐릭터의 감정을 증폭시켜 전달하는 풍광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다. 전등을 거의 켜지 않는 어두운 실내 장면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왕자오웨이, 허우샤오시엔 등 거장들과 작업하면서 서정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리판빙이 촬영감독을 맡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하다.
 특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내면의 나오코를 연기한 기쿠치 린코가 인상적이다.
 음악은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맡았다.
 잘 알려져있듯 원작 소설의 제목은 비틀즈의 노래 `노르위전 우드’(Norwegian Wood)에서 따왔다. 엔딩 타이틀이 올라갈 때 비틀스의 이 노래가 이례적으로 삽입된 것도 흥미롭다.
 
 
 
 
 추천 DVD `토니 타키타니’ 
 
고독의 두려움을 알게 된 그때
731벌의 옷을 남기고 떠난 그녀
하루키 단편소설로 원작 내레이션·행간 여백까지 표현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인 사람이 있다.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는 항상 공연으로 어딘가를 떠돌고 있고 어머니는 그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으니 `고독’이라고 이름 붙이는 게 새삼스러울 만큼 외로움은 몸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 그가 그동안 얼마나 고독했었는지 알게된다.
 먼 곳에서 날아온 새 같이 한 여자(미와자와 리에)가 나타난 것. 마치 옷을 입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이 옷 맵시가 좋은 여자 에이코. 이제 그녀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토니 타키타니’.
 영화는 내용 뿐 아니라 영화의 전체를 흐르는 내레이션이나 행간의 여백을 남겨놓은 형식까지 원작과 가까운 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독스러운 고독과 상실의 슬픔.
 먼 거리의 풀쇼트와 빈 공간이 담긴 원쇼트는 공허한 블루 톤에 담겨 고독감을 증폭시킨다.
 국내에서는 누드집으로만 기억에 남아있는 미와자와 리에가 주인공에게 고독의 존재감을 알려주는 두 여자의 1인 2역을 맡았으며 `마지막 황제’의 음악감독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묵직한 고독의 느낌을 전달한다.
 남자의 이름은 토니 타키타니(잇세 오가타)다.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
 눈을 뜨고 나서의 모든 시간들을 아내 에이코와 함께 보내며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있는 기쁨을 얻게된 그는 이제 고독의 존재를 알게 된다. 다시 고독해질게 두려운, 그래서 고독의 부재가 불안한 그에게 이런 두려움이 없어질 무렵, 이 두려움은 현실로 다가온다.
 아내 에이코의 유일한 단점은 보는 옷은 모두 사들여야하는 강박이 있다는 것이다. 에이코에게 옷은 자신의 빈 곳을 채워주는 존재.
 이 문제가 발단이 돼 일어난 사고로 에이코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제 토니 타키타니의 곁에는 그녀의 731벌의 옷만이 남겨진다.  12세 관람가.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33분.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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