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나는 예술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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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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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아트지앤지 21일까지`정창기 초대전’
 과일그림 통해 정물화의 심미적 가치 발견

 
  맛있는 전시회 `정창기 초대전’이 21일까지 아트지앤지(대구 중구)에서 열린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정물화’는 어떤 소재들의 구성과 배열을 통해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림이 가지는 의미는 전혀 다르게 전달되기도 한다.
 특히 정물화가 주는 의미는 소재와 표현방법에 따라 관객들에게 다양한 이미지로 전달된다.
 그중 `과일’을 주 모티브로 표현하는 현대의 정물화들은 소재 이상의 의미를 담은 `음식’이라는 접근을 통해 새로운 조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여러 종류의 과일들이 작품의 소재들로 등장하면서 마치 `동네 과일가게’처럼 과일그림들만으로 모아 전시회를 여는 경우들도 간혹 생긴다.
 이러한 정물화의 변화된 경향은 분명 미술이 가지는 시대성의 반영으로 보아도 무관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달콤한 과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는 서양화가 정창기의 작품은 최근 작업량과 전시활동이 서울과 지역화단, 미술품 경매시장의 적극적인 기획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통해 그의 가파른 인기도 변화를 실감한다.
 정 작가가 08년부터 보여준 정물화의 조형적 특징은 규칙적이고 때로는 인위적인 배열에서 오는 순차적인 반복성이 있었다면 근작에서 보여주는 조형적 의미는 수북이 쌓아 올린 과일에서 느껴지는 포만감의 여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빡빡하게 들어찬 주제공간과 극도로 단순하게 처리한 배경이 적절한 대비를 이루며 약간의 긴장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 속에서 새로운 정물화의 심미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제한된 소재의 표현과 이차원적인 화면에서 보이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정물을 바라보는 눈의 높이와 초점의 방향, 제한된 색채의 통일감 등 다각적인 요소를 수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과 무의식중에 관찰된 정물의 형태와 색감에 대해 심리적 심상이 부여되고 이러한 심상은 작가 고유의 상징적 기호로 완성된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품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는 농부의 넉넉한 마음이 전해지는 그의 그림 속에는 유난히 탐스럽게 보이는 과일들이 많다.
 관객의 미감을 자극하는 빨간색조의 풍성한 과일들의 중첩된 구성은 쾌적한 환경에서 반복되는 창작활동의 여유로움이 주는 편안한 심리적 환경의 절대적 반영으로 보아도 무관할 것이다.
 이러한 조형적 요소들로 재구성된 정창기의 근작들에서 느끼는 형태의 자유로운 표현과 솔직한 감정이 담겨져 있는 색채의 구성을 통해 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다.
 “예술은 아름다운 것의 표현이 아니고 대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지적처럼 사물이 가지는 아름다움보다는 감각적인 공간구성에서 오는 조화와 균형, 내면의 정신성을 담고자 하는 노력은 분명 새로운 조형적 완결로 마무리 될 것이다.
 문의 053-426-3080.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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