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의원은 부인이 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돈과 함께 각종 사치스런 명품을 받았다가 기소됐다. 그는 선거법위반 혐의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도덕적으로 이미 자격을 잃었다. 또 최연희 의원은 술에 취해 여기자를 성추행했다 스스로 탈당했다. 그도 유죄선고를 받았다.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은 폭우 속 골프 장본인이다. 그런데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지구당을 비워둔다니 한나라당이 제정신인가.
김덕룡 의원은 또 어떤가. 그의 부인은 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수억원을 받았다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정치에서 손 떼겠다”고 약속했다.그런 그가 북 핵실험 직후 어수선한 틈을 타 “다음 대선에서 역할이 있다”며 슬그머니 복귀했다.그가 말한 `역할’은 본인이 호남출신이니 호남표 득표를 위해 정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한나라당에 있는 한 희망은 없다.
더 한심한 것은 홍 위원장 문제다. 그는 국민들이 사상최악의 폭우 속에 떨고 있을 때 수해지역 바로 옆 골프장에서 뻔뻔스럽게 “나이스 샷”을 외쳤다. 그래놓고도 `모종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후보 경쟁자 진영이 자신을 옭아맸다는 얘기다. 또 그의 지역구를 비워둔 것도 모 대선후보가 챙기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여론은 아랑곳 없이 홍 위원장만 구하면 대선에서 이긴다는 얘긴지 어처구니 없다.한나라당 지지도가 높다. 그러나 그건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에도 그랬다. 높은 인기만 믿고 방자한 태도를 보인 끝에 두번이나 정권을 좌파에 넘겨줬다. 지금도 그 전조가 엿보인다. 김칫국부터 마시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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