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모자이크 완성 공로 인정해야”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빈 라덴의 죽음을 “대테러전의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미국 ABC뉴스는 9·11 테러 이후 빈 라덴 체포 작전을 처음 지시한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콘퍼런스에서 1800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이같이 말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부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빈 라덴 사살 소식에 관한 전화를 받았을 당시 자신은 부인 로라와 친구 2명과 함께 식당에서 수플레를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먼저 식당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와서 오바마와 통화를 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이 죽었습니다’라고만 말했다”고 당시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부시는 빈 라덴 사살 작전의 전말을 듣고 오바마에게 작전을 개시하기로 한 것은 “제대로 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시는 자신이 재임시절 빈 라덴에 대한 추적을 지시한 것은 “증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한)심판을 내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빈 라덴의 죽음에 “뛸 듯이 기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시는 “그(빈 라덴)는 죽었다. 그건 좋은 일”이라며 “오사마의 죽음은 대테러전의 위대한 승리다. 그는 지도자로 추앙받았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 “정보당국이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들은 정보를 한 조각씩 끼워맞춰 모자이크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빈 라덴 체포 작전을 지시한 부시는 빈 라덴 사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스스로에게 공을 돌리지는 않았다.
부시는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과 뉴욕 9·11 테러 현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달라는 오바마의 요청도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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