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지사 닷세째 항의 단식 건강저하 경북대 병원 긴급 후송
경북도의원 집단탈당 고려-경주시, 방폐장·신월성원전 건설 중단 촉구
“세계적 기초과학기반과 연구역량을 갖춘 곳에 들어서야할 과학벨트 입지가 정치적 논리에 따라 대전행으로 결정됐습니다.”
정부의 국책사업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 선정과 관련, 최적의 입지를 두고도 탈락한 경북지역에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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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경북도의회는 17일 경주 월성원전·울진원전의 가동 중단과 경주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공사 중단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이날 “경북은 원전, 방폐장 등 국가적 기피시설을 떠맡으면서 국가발전에 기여해 왔으나 이제 더 이상의 희생을 거부한다”며 “정당한 요구가 묵살될 경우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과학벨트 입지의 공정한 평가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김관용 경북지사는 집무실에서 닷세째 단식농성 끝에 건강이 저하, 17일 오후 6시 경북대 병원으로 후송되어 정밀한 검사를 받고 있다.
경북지구JC와 경북교통단체협의회, 쌀전업농 도연합회, 농촌지도자경북연합회, 양계협회 대구경북회, 양돈협회 경북협의회, 한우협회 대구경북회 등 사회직능단체의 동조 단식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2013년 설계수명이 다하는 경주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을 반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총회에서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은 정치벨트에 항의, 집단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
도의원들은 “정부가 겉으로는 과학벨트특별법에 따라 공정하게 입지를 결정하겠다고 외치고 뒤돌아서서 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으로 일관했다”며 “현 정권에 대한 더이상의 희망과 기대를 접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또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신청한 영덕군과 울진군 지자체와 협의해 신청 포기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날 과학벨트 대전 대덕지구 결정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방폐장과 원전 건설 중단을 촉구한다”고 공식 밝혔다.
최 시장은 “경주에 가동 중인 월성원전 4기와 건설 중인 신월성원전 2기, 방폐장에 대해 국제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적하고 안전점검이 완료되기 전까지 원전 건설과, 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방폐물 반입을 중지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최 시장은 또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이 지난 5년 간 26.8%로 지지부진하다”며 정부의 예산지원이 방폐장 공정 수준인 70% 이상 이뤄질 때까지 방폐장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김관용 지사 단식농성과 관련, 김범일 대구시장,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 동화사·직지사·은혜사 스님, 대구경북지역발전위원 등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강하게 요청했다.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김상일기자 ks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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