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음식 맛보러 영주 무섬마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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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음식 맛보러 영주 무섬마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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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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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한 선비들의 정신이 밴 소박한 향토음식인 영주 무섬골동반.
 
 
 
30년 전만 해도 마을과 외부를 이어 주는 유일한 통로인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지역 농산물·잡곡류 중심으로 전통식단 살려
무섬골동반·세면·선비정식 등 향토음식 가득
도시민 한옥숙박체험 제공…고향정취 맛볼만

 
 
 
 영주시 문수면에 소재한 무섬마을(水島里)을 찾아가면 향토전통음식 `무섬골동반’을 만날 수 있다.
 골동반은 꾸미지 않은 전통의 맛을 보여주는 소규모 향토음식으로 영주시가  2010년 국비·시비 등 1억 원의 예산으로 개발했다.
 무섬의 전통음식으로는 세면과 골동반(비빔밥), 선비정식, 생신상 등이 있으며, 모두가 지역 로컬푸드 중심으로 전통을 살린 식단으로 영주의 대표향토음식을 알리고 한옥숙박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지역 관광 사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주는 태백산과 소백산의 지맥, 그리고 낙동강과 그 지류들로 인해 크고 작은 분지와 평야가 형성됐고 이러한 지리적인 영향으로 인해 여러가지 잡곡류가 생산돼 식생활에 많이 이용 됐다. 특히 여러 곡물 음식 중 국수를 즐겨 먹었는데 `세면’은 무섬지역의 콩국수를 이른다.
 흥선대원군이 정치적인 벗 해우당(김낙풍)을 자주 찾았는데 그가 해우당에 머무는 동안 해우당의 아내는 시골의 어려운 살림을 내색 않고 깍듯이 대접했었다. 이에 대원군이 “비록 지역 산나물과 밭에서 나는 푸성귀를 담은 찬이었지만 비빔밥, 무섬에서 맛본 그 골동반 맛이 최고였다”며 시골 인심을 고마워 했다고 한다.
 선비정식은 퇴계 이황이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 서원에서 제자를 양성할 때 배움을 청하고 찾아온 권철에게 보리밥에 콩나물국, 팥잎장아찌에 명태무침으로 차려냈던 식단이다. 퇴계는 권철에게 이 식단이 농부의 꽁보리밥에 된장국이 전부인 찬보다는 융숭한 성찬임을 이야기하고 정치의 근본은 민(民)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이 가장 근본임을 깨닫도록 가르침으로써 권철로 하여금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펼칠 것을 마음속으로 다지게 만들었다는 식단이다.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사람이 들어온 것이 17세기 무렵으로 인적 역사 치고는 짧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이곳에 들어온 가족은 영주 지역의 명문가인 반남박씨(潘南朴氏) 입향조 박수 이며 그 뒤로 영조 때 그의 증손녀 사위 선성 김씨(예안김씨) 대(臺)가 들어왔다.
 그래서 이 마을은 수백 년 동안 두 집안의 집성촌이 된 마을로 조선후기 전통가옥과 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마을을 휘돌아 내성천이 흐르고 가운데는 둑방길, 왼쪽에 마을이 납작하게 앉아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고향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언제든지 한번 들러 고즈넉한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쉬어 가기에 알맞다.
 선비정식은 퇴계 이황의 밥상을 꾸밈없이 재현하고 화학조미료 없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표준화했다.
 최근 무섬골동반은 전통문화마을 관광사업과 연계된 향토음식점 육성사례로 보고 배우려는 여러 단체에서 견학을 다녀가기도 했다.
 시는 “무섬골동반을 시작으로 앞으로 지역 향토음식 보유자등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향토음식개발을 통해 전통 식문화사업을 육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희원기자 lhw@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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