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삼성에버랜드는 내달 1일부터 오는 2013년 6월 말까지 2년간 두 가지 영업시설을 운영하여 그 수익금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위탁운영 기간은 경우에 따라 2년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한다. 포항의료원의 장례식장 이용 횟수가 연 평균 900여건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입이 예상된다 하겠다.
작금 삼성에버랜드 이 운영권 획득 안팎을 바라보는 지역의 시선은 곱지 않다. 관련업체 등 지역 주민들이 백안(白眼)의 눈길을 보내는 곳은 입찰 발주처와 운영권을 낙찰 받은 대기업 등 두 군데 다다.
첫째, 의료원에 대해서는 지방공사(公社) 시설로서 지역민과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지방공사가 수익성 시설 위탁경영자 입찰의 문을 굳이 전국적으로 넓혔어야 했느냐 하는 불만이다. 도·시군 등 지자체들은 입만 열었다 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되뇌면서 막상 이런 일에는 `전국’이냐는 항변인 것이다. 의료원 측은 `서비스의 질’을 들먹이는 모양이지만 지역민들이 창출한 `지역이익금’을 꼭 서울로 보내야 시원하겠느냐는 볼멘소리에 대한 답변으로는 충분치 않다.
둘째, 입찰절차를 거쳐 위탁운영권을 거머쥔 대기업 삼성을 향한 이질감이다. 물론 이번 입찰에 삼성에버랜드뿐 아니라 H리조트, P업체 등 대기업들이 다수 응찰했지만, 거대 공룡기업이 지방의 조그마한 장례식장의 밥장사까지도 한 치 양보하지 않고 싹쓸이하겠다는 치사한 탐욕을 숨기지 않은 데 대한 분통이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 지방에 대한 각종 배려를 강조하고 약속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걸 잊었는가. 그 말들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짐짓 거짓으로 되뇌어온 구두선에 불과했던가, 지금 포항사람들은 그걸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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