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어린 아들을 데리고 극장을 찾았다. 만화영화여서인지 대부분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기다리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자리를 잡고 앉자 본 영화 상영전에 광고와 예고편이 먼저 흘러나왔다.
기대했던 만화영화여서인지 아들은 스크린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다른 또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갑자기 오토바이 한대가 지나가며 성인여성의 속옷이 들춰지는 것이 아닌가. 나에게 왜 저런 장면이 나오느냐는 아들의 물음에 같이 스크린을 지켜보던 나 역시 적지 않게 당황했다. 상영등급이 전체관람가인 만화영화에 어떻게 성인여성의 속옷까지 나오며 키스장면까지 나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관객몰이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만화영화라면 당연히 어린 아이들도 본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데 관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2% 부족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예고편이나 광고라 할지라도 상영등급에 맞게 편성했으면 한다. 어린이 영화라 할지라도 광고나 예고편을 당연히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본 영화와 등급이 맞지 않는 광고나 예고편은 상업성을 이유로 관객을 무시하는 행위로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부모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는 아직은 미성숙한 어린이들에게까지 흥행을 위한 성인영화 예고편은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정기화(김천경찰서 경비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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