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석, 요리사로 변신 수다쟁이 밥집 아저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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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 요리사로 변신 수다쟁이 밥집 아저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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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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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의 토크쇼 '청담동 새벽 한시'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송인 안소영, 진행을 맡은 배우 정보석, 배우 김혜지, 김현균.
 
  MBC에브리원 `정보석의 청담동 새벽 1시’ 진행… 7월 4일부터 방송 

 생애 첫 토크쇼 MC 도전 “이름 건 프로그램 쑥스럽고 민망”
 두번째 녹화 후 한 달 정도 매 맞고 나면 나아질 거란 희망 가져

 
 “굉장히 쑥스럽네요.”
 토크쇼 MC 데뷔를 앞둔 배우 정보석은 연신 민망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 4일 MBC에브리원의 토크쇼 `정보석의 청담동 새벽 1시’로 생애 첫토크쇼 MC에 도전한다.
 정보석은 지난 27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가 이름 갖고 뭘 하는 경우가 극히 적다”며 “이름이 들어가 있어 굉장히 민망하다”면서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토크쇼 도전은 `민망한 일’이지만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초반이라 두들겨 맞겠구나 싶다’면서도 “오늘 두번째 녹화를 하면서 앞으로 한달정도 매를 맞고 나면 좀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가졌다”고 밝혔다.
 처음 절친한 제작사 대표를 통해 제의가 들어왔을 때 그는 `배우로서 이런 장르에 도전하는 게 옳은 것인가’ 고민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게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됐다”면서 “어차피 시작한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청담동 새벽 1시’는 강남의 뒷골목에 위치한 한 식당을 무대로 정보석이 요리사로 변신해 식당을 찾아온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본과 극적 상황이 주어지는 드라마타이즈 토크쇼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MC 정보석조차 드라마타이즈 토크쇼는 생소했다.
 “토크쇼도 드라마도 아니어서 초반 콘셉트를 잡기 어려웠어요. 게스트까지 드라마에 포함시켰는데 게스트가 연습하고 숙지할 시간이 부족했죠. 드라마를 하다가 토크로 들어가다 보니 둘 사이 차이를 어떻게 하나로 묶어낼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오늘 녹화를 해보니 감이 왔어요. 우리의 장점은 게스트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툭터져 나온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얘기까지 했나 싶을 정도에요.”
 청담동이란 공간적 배경에도 숨은 뜻이 있다.
 정보석은 “흔히들 청담동 하면 심야에 북적대고 화려한 이미지만 생각하지만 그 뒷골목에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먹을 수 있는 밥집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며 “어머니 밥맛으로 잃어가는 가치를 채워가는 곳이 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토크쇼에 게스트로 나올 때는 나를 어떻게 잘 방어하면서 프로그램을 잘 메울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상대방을 무장해제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정보석의 `토크 스승’은 의외의 인물이다. 그가 2000년에 출연한 영화 `오! 수정’의 감독 홍상수가 바로 그 주인공.
 “토크 스타일을 홍상수 감독한테 많이 배웠어요. `오! 수정’ 촬영 전 두 달간 홍 감독과 얘기하다보니 마음 속 깊은 비밀까지 털어놓게 되더라고요. 홍 감독이 참여우 같아요. 자기 얘기는 십원어치만 하면서 상대방은 천원어치 이야기를 하게 만들어요. 홍 감독이 입을 열면 매장될 배우들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하자 그러면 돈 안 받고 하게 되는 거에요.(웃음)”
 정보석은 `청담동 새벽 1시’에서 숨겨뒀던 요리 실력을 드러낸다. 방송 내내 그가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등장하고 게스트는 그의 요리를 맛볼 기회를 갖는다.
 그는 “이래뵈도 자취경력 10여년”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정통 레시피는 아니지만 밥집에서 만드는 웬만한 요리는 다 한다”며 “그런데 된장찌개를 끓이다보면 다른 요리로 변질되더라”며 웃었다.
 요리사이자 MC인 그에게 게스트는 `귀한 손님’이다.
 그는 “마음 한 켠이 휑하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밥집 주인으로서 휑한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 줄수 있는 MC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게스트들이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담동 새벽 1시’는 4일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했던 주상욱을 시작으로 정보석과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을 잇따라 초대할 예정이다.
 
 
 
 정보석은 “처음에는 아는 배우들에게 신세를 많이 질 것 같다”며 “`내 마음이 들리니?’와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했던 후배 배우들이 다 나와주기로 했다. 그 친구들의 알려지지 않은 얘기를 많이 알고 있어서 다른 데서 못 들었을 얘기를 많이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방학 특집으로는 아이돌 가수를 `모시기로’ 했다. 소녀시대와 카라, 에프엑스 등이 그의 희망 리스트에 올라있다.
 정보석은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부터 작년 `자이언트’와 `폭풍의 연인’, 그리고 `내 마음이 들리니?’에 이르기까지 쉴틈없이 달려왔다.
 현재 출연 중인 `내 마음이 들리니?’가 끝나면 9월에는 연극 `우어 파우스트’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간 작품에서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준 그는 정작 “배우에게 변신이란 말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변신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역을 맡는 것일 뿐이다. 그 안에 다 내 모습이 있다”고 전했다.
 “제 지론은 예전에 안 해봤던 역할을 한다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친한 사람을 통해서 하는 겁니다. 친한 사람들은 저한테 다른 모습을 찾고 새로운 역할을 맡기거든요.”
 180도 연기 변신을 보여준 `지붕뚫고 하이킥’은 그가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실제 `하이킥’을 하면서 연기가 늘었어요. 연기는 세상을 보고 받아들인 것을 표현하는 것인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좀 더 여유를 잡아낼 줄 알게 됐달까. `하이킥’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하이킥’을 하면서 쌓았던 친근감이 `자이언트’의 악역과 시너지를 내면서 변신의 효과가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는 “앞으로 30년 더 연기할 거란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진실하게 열심히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정보석의 청담동 새벽 1시’는 다음 달 4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2시 방송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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