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한결같은 `사랑의 이발사’ 칭송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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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한결같은 `사랑의 이발사’ 칭송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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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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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서부동 정두한씨, 교통지도·이발 봉사 등 이웃돕기 귀감
 
 
 “내가 하고 있는 봉사활동이 그렇게 주목 받을 특별한 것도 아니고 이 일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22년 동안 매주 한 차례 자신이 정한 요일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짐없이 교통질서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이발사가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천시 서부동에서 자그마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두한씨(54)가 그 주인공.
 정씨는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마을 앞 도로, 횡단보도 등지에서 통행차량과 행인들이 교통법규를 지켜 주도록 수신호로 질서 계도 및 교통안전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정씨의 이발소는 매일 지인들이 가져 오는 각종 폐지와 고물들로 고물상을 방불케 한다. 버려지면 폐지에 불과한 이 종이들이 쌀로 바뀌어져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전해진다.
 28일 정씨는 폐지와 고철을 판 돈으로 구입한 쌀 20kg들이 30포(120만원 상당)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 달라며 서부동 주민센터에 기탁했다. 여기에 더해 정씨는 이발소가 쉬는 날을 택해 영천영대병원에 입원한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이발 봉사를 7년째 해오고 있다.
 이 밖에 16년간 서부동 자연보호 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국도변 쓰레기줍기 운동, 승용차 대신 자전거타기 운동 등 생활 속에서 늘 환경보호와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정씨의 활동에 주변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정씨는 “22년 전 교통지도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도 아침시간 잠시 짬을 내면 내 아이와 이 길을 통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해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시작했고 이발 봉사도 내가 가진 기술에 작은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 그냥 편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폐지수집이 어렵지 않느냐는 물음에 정씨는 “주위의 친구들이 폐지가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을 알고 이발소로 가지고 온다”며 “나는 단지 이것을 종류별로 정리하고 어느 정도 모이면 팔아 쌀로 바꾸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겸손해 했다. 이러한 정씨의 행적이 알려지면서 수차례 각종 기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고 2011년 경북도 자원봉사 대상을 수상히는 영광도 안았다.   /기인서기자 kis@hidomin.com
 
사진설명= 28일 윤자원 서부동장(좌측 2번째)에게 정두한(좌측 3번째)씨가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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