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2006 대통령배 전국씨름왕 선발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엔 16개 시·도에서 선수와 임원 1600여명이 참가한다. `전국대회’란 이름에 걸맞는 규모다. 포항 시민은 물론 전국의 씨름 애호가들은 오는 일요일(26일)까지 모래판 잔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씨름은 우리민족만이 오랜 세월동안 가꾸고 지켜온 민속 경기다. 재롱둥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든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것이 전통씨름의 장점이다. 이 전통씨름이 최근들어 `작아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잇따른 씨름단의 해체가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이다. 게다가 씨름계 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마저 들리고 있다. 세계무대 진출에 성공한 일본의 스모가 저절로 몸집이 불어났겠는가.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대구·경북이 씨름 중흥에 힘을 쏟는 노력은 듬직하다. 올 들어 대구에서 `대학장사 씨름대회’, 영천에서 `민속씨름 올스타전’이 열린 현장이 그 증거다. 이번 포항 대회는 전국대회다. 씨름 중흥의 결정판이 되도록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 밀어줘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츠대회와 스포츠 마케팅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성공의 열매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관계다. 지난 여름 최장기 파업으로 돈 가뭄에 시달린 포항에 단비를 내린 것이 제61회 전국 고교축구대회이었지 않은가. 그때 거둔 경제효과가 수십억 원이었다.
이번 대회도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관객과 주민 모두가 모래판 잔치의 주인공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리되려면 경기장이 `초만원’이 되도록 적극 협조하는 게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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