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규 “람세스, 실제 탱고 닉네임…`쉘 위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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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 “람세스, 실제 탱고 닉네임…`쉘 위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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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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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서 경력 10년 자랑하는 탱고 실력 뽐내며 주목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서 밤에는 탱고 지존 변신 완벽 소화

“조연에서나 람세스 같은 인물 가능…남 의식않고 내식대로 해”
“국민배우 꿈꿔…초심도,꿈도 잃지 않고 계속 열심히 달릴 것”
 
 “`람세스’는 실제 제 탱고 닉네임이에요. 처음에는 `원빈’으로 하려고 했다가 비난이 자자해서 어느 호프집 간판에서 본 `람세스’로 닉네임을 지었더니 별 저항이 없더군요.(웃음)”
 배우 김광규(44·사진)가 SBS 주말극 `여인의 향기’에서 탱고 실력을 뽐내며 주목받고 있다.
 `여인의 향기’에서 여행사의 평범한 노총각 회사원 윤봉길 과장은 일처리를 잘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폐만 끼친다. 외모도, 실력도 별볼일없어 늘 어깨가 움츠러드는 남자다.
 그런데 그가 밤이면 180도 변신한다. 가발을 쓰고 `람세스’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는 탱고 동호회에서 그는 `탱고 지존’으로 불리며 여성 동호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실제 탱고 경력 10년을 자랑하는 김광규를 지난 30일 홍대의 한 탱고바에서 만났다.
 “프로는 아니고요. 즐기는 수준인데 좀 실력이 되죠.(웃음) 2001년에 한창 살사, 탱고 붐이 불 때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춤이라면 막춤을 추는 수준이었는데 문득 나도 춤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탱고 동호회를 찾아가 배우기 시작한 게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네요.”
 `여인의 향기’ 제작진은 탱고를 주요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 김광규의 실력을 알게됐고 결국 그를 주요 배역으로 섭외했다. 김광규는 극중 김선아, 이동욱, 엄기준에게 탱고를 가르치며 종종 시범도 보인다.

 “탱고에는 오리지널 탱고인 아르헨티나 탱고와 스포츠댄스 탱고가 있는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오리지널 탱고를 보여줍니다. 시작할 때 제가 가난했는데 스포츠댄스 탱고는 배우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르헨티나 탱고 동호회를 찾아 배우게 됐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드라마에서도 써먹게 됐네요. 뿌듯합니다.”
 `람세스’는 한 인물의 공적인 모습과 사적인 모습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코믹함과 극성을 극대화한 캐릭터다. 영화 `쉘 위 댄스’ 등에서 봐온 캐릭터라 사실 새롭지는 않지만 춤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반전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감초처럼 등장하는 인물이다.
 “잘생긴 주인공이 아니고서는 조연급 중에서는 람세스 같은 캐릭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기존 작품을 신경쓰지 않고 제식대로 하고 있습니다.”
 김광규는 다음 달 7일 개봉되는 영화 `챔프’에서도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주인공 차태현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악당 두목 역이다.

 “어설픈 악당이에요. 사설 경마장 두목인데 허당입니다. 늘 어딘가 모자라 웃음을 주는 캐릭터입니다.”
 직전작으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새책방 주인, `내 마음이 들리니?’의 수목원 관리인을 맡아 코믹연기로 방점을 찍는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동시에 활약 중인 김광규는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를 `자랑’한다.
 “너무 가난했어요. 그래서 고교 졸업 후 직업군인으로 `팔려’가죠.(웃음) 장학금 준다고 해서 5년 의무 복무를 하는 조건으로 하사관이 돼서 신병교육대에서 교관으로 일했어요. 연기를 위한 기본적인 배포라고나 할까, 자세는 그때 익힌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는 국어책도 제대로 못 읽고 우물쭈물했는데 교관하면서 남들 앞에서 말하고 지휘하는 것을 익히고 그 재미도 알게된 것 같아요.”

 군대에서 6년을 일하고 제대했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부산 출신인 그는 그때부터 국제시장에서 장사도 하고 영업사원도 해보고 택시 운전도 하게됐다.
 “그렇게 5년 정도 일했는데도 내 삶은 그대로더군요. 열심히 일해도 한달에 고작 100만-200만원 버는데 뉴스에서는 `억’`억’거리는 것을 보니 박탈감이 들었어요. 택시를 몰 때 꿈이 개인택시업자였는데 개인택시운전자에게 물어봐도 행복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게 서른살 무렵이었는데 `이럴 바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자’ 하다가 배우 꿈꾸게 됐어요. 연기 학원을 거쳐 31살에 부산예대 연영과에 입학했죠.”
 그리고는 1999년 상경해 숱한 오디션을 거쳐 2001년 영화 `친구’의 악덕 교사 역으로 주목받게 된다. “니 아버지 머 하시노?”라는 대사를 날리며 주인공들을 마구패던 국어교사가 바로 그다.

 이후 2005년 영화 `너는 내 운명’과 2006년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거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그때부터가 배우로서 생활이 가능해진 시점”이라며 웃었다.
 “사실 아직도 자리를 잡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여전히 힘든 부분도 많고요. 결혼도 아직 못했잖아요?(웃음) 하지만 힘들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죠. 처음엔 `무대에 설 수만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심정이었는데 점점 욕심이 늘었죠. 이젠 `국민배우’를 꿈꾸고 있는데 부산발 서울행 KTX로 치면 이제 대전쯤 도착한 것같아요. 초심도, 꿈도 잃지 않고 계속 달릴 겁니다.”
 참, 머리숱이 심하게 적어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사실 제가 잘생겼잖아요? TV에서는 애가 줄줄 달린 50대 아저씨처럼 보이는데 사람들이 제 실물을 보면 깜짝깜짝 놀랍니다.(웃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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