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후보 김황식? 차라리 후보 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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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후보 김황식? 차라리 후보 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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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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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좌파 서울시장 후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부상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후보 물색에 쩔쩔매고 있다. 당내 후보들은 박 변호사에 열세고, 외부영입하자니 마땅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판국에 김황식 국무총리를 `징발’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에 그렇게도 인물이 없다는 말인가?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의 김 총리 공천 움직임에 “김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홍준표 대표는 곧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김 총리를 당으로 보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정’과 `선거’조차 구분 못하는 단견이다.
 또 한나라당 구상찬·홍정욱 의원이 지난 7일 국회본회의에 참석한 뒤 돌아가던 김 국무총리를 붙들고 “서울 지역 의원 상당수가 총리님의 시장선거 출마를 희망합니다. 당을 위해 몸을 던져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 총리는 “제가 능력이 되겠습니까”라고 완곡하게 고사했다. `서울시장후보’를 놓고 국회 복도에서 이뤄진 황당한 장면이다.
 한나라당내 서울시장 후보감은 나경원 최고위원과 맹형규 행자부 장관 등이다. 일각에서는 홍준표 대표를 차출해야한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박원순 변호사에게 열세다. 열세인 가운데 나 최고위원만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오세훈 주민투표’를 `성전(聖戰)’이라고 적극 지원한 장본인이다. 실패한 주민투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외부로 눈을 돌려 황창기 전 삼성전자 부회장 같은 `IT신화’의 주인공을 물색해 왔다. 그러나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런 마당에 안철수 소동이 벌어지고 박원순 단일화가 이뤄짐으로써 서울시장선거에 대한 패배위기를 절감하면서 `김황식 총리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그러나 현직 국무총리를 서울시장후보로 차출하는 구상은 하지하책(下之下策)이다. 김 총리가 총리로 취임한지 1년여에 불과하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 후반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를 서울시장선거, 그것도 보궐선거에 동원한다는 것은 정치윤리에 어긋난다. 현직 총리를 징발하는 모습을 서울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또 당선이 가능하다고 누가 장담하는가?
 한나라당 내부나 행정부내부 인사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사실상 없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책임을 공유해야 할 인물을 공천한다면 선거는 `심판론’으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할 일은 외부에서 훌륭한 인물을 모셔오는 것이다. 그 외부후보는 박원순 같은 극좌파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북한인권에 부단한 관심을 기울이며, 공권력을 확고히 세울 의지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안철수같은 `돌연변이’ 또한 절대 영입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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