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직원, 고객 정보 유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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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직원, 고객 정보 유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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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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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카드 이어 하나SK카드까지…금감원 `뒷북 대응’ 지적
 
 삼성카드에 이어 하나SK카드까지 내부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함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카드사들이 정보 관리를 제대로 못해 고객 개개인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 16일 내부 직원이 200여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달 80여만건의 고객 정보를 내부 직원이 유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불과 한 달도 안돼 대형 카드사 2곳에서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국내 카드사가 10여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5일 내부보안강화차원에서 보안시스템 점검 중 내부 직원의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29일에 내부 조사 상황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30일에 남대문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당시 삼성카드는 고객 정보 유출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는데, 해당 직원의 조사를 통해 80만건이 유출됐다는 자술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피해 사실을 일부러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삼성카드 사태를 인식한 듯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 건을 제보받자마자 다음날 내부 감사와 더불어 경찰 신고까지 신속하게 했다. 하나SK카드는 200여건이 고객 정보 유출이 의심된다고 밝혔으나 경찰 내부에서는 수만 건이라는 말까지나오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 직원의 정보 유출이 잇따르는 것은 각 사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신용카드가 경제활동인구 1인당 4.8장에 이를 정도로 카드 시장이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최근 KB국민은행이 KB국민카드를 분사시켰고 농협과 우리은행 또한 내년에 카드 부문 분사를 준비하는 등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사가 직원들에 신규 카드 회원 가입을 독려함에 따라 일선 직원들 입장에서는 고객 정보를 손쉽게 들여다보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고객 정보를 스팸 업체 등에 넘길 수 있어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간에 워낙 경쟁이 거세 일선 직원들이 많은 고객 정보를 가지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렇다고 이를 막으면 영업 자체가 안되므로 카드사 입장에서도 곤욕스러운 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카드사 정보 유출을 감독해야 할 감독당국 또한 대응이 미숙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카드사의 정보 보안에 대해 수시로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데, 내부직원 정보 유출 등이 발생한 뒤에야 특별 검사를 하면서 뒷북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에 이어 삼성카드, 하나SK카드까지 정보 유출 건이 터졌는데 감독당국이 하는 일은 특별 검사를 통해 나중에 징계하는 정도”라면서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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