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경관을 해치는 각종 사업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 우려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두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 앞에 복선전철 교각이 흉물스럽게 들어서 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많다”면서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양동마을 경계에서 3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복선전철이 지나는 철길이 들어서고 있는데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안동 하회마을과 인근 병산서원 주변에서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늪지 준설, 준설토 적치 등 경관을 훼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두 마을이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하회마을에서는 최근 외국인 여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사건과 건축물 불법 개조 등 마을 경관과 정신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세계문화유산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해당 지역 주민들은 두 전통마을이 실제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안동에 사는 주민 김모(48·회사원)씨는 “어렵사리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획득해 놓고 관리를 나몰라라 하면 어떡하냐”면서 “안이한 생각으로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에 사는 회사원 황모(50)씨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관계 당국이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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