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테스트 후 투약무혐의 입증
히로뽕을 미끼로 연예인을 협박한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일부 연예인이 히로뽕과 협박 편지가 동봉된 소포를 배달받아 검찰에 신고했다. 또 이들은 머리카락과 소변을 통한 도핑 테스트를 자진해서 받은 후 마약류 복용 혐의가 없음을 입증했다.
가수 A씨와 B씨는 10월 차례로 수천만 원 상당의 히로뽕과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 편지가 든 소포를 소속사를 통해 배달받았다.
팬의 선물로 알고 발신인이 없는 소포를 전달받은 A씨는 개봉하자 히로뽕이 든 주사기가 들어 있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소포에는 컴퓨터로 작성한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온라인 게임시 현금화가 가능한 아이템 거래 계좌로 2억 원을 송금하라는 내용이었다.
얼마 뒤 B씨에게도 같은 내용물이 든 소포가 우송됐다. B씨의 편지에는 A씨의 이름이 거론돼 있었으며 B씨 역시 A씨와 같은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마약 검사를 통해 혐의가 없음을 인정받았다.
이 사건은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의 약점을 이용했고,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했다는 점에서 연예계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한 여성이 전달한 본드가 든 음료수를 마시고 병원 치료를 받기도 해 연예인들의 신변 안전 불감증에도 경종을 울리게 됐다.
현재 검찰은 A씨와 B씨에게 우송된 히로뽕 물량을 통해 용의자가 적어도 수천만원에서 수억 원대의 히로뽕을 소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 배후에 대규모 마약 조직 또는 판매책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을 거래하는 계좌를 이용했다는 점에 착안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외에 경찰도 사건 수사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다른 연예인들에게 소포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포착, 자칫 연예인을 이용한 대규모 마약 사태로 불거질 태세다.
A씨 측은 “처음엔 장난으로 생각했는데 단순한 극성 팬의 소행이라기엔 무리가 있어 수사기관에 즉각 신고했다”며 “도핑 테스트를 통해 혐의가 없음을 인정받았지만 협박 편지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느껴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것은 무척 잔인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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