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로커 아닌 대중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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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로커 아닌 대중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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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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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집 `Begin Again’으로 돌아온 소찬휘
 
 
가수 소찬휘를 10년간 지탱한 건 니체의 말처럼 `음악없는 삶은 유배당한 삶’이란 뚝심이었다. 최근 발표한 8집 `비긴 어겐(Begin Again)’까지 그의 디스코그라피(Discography)를 살펴보면 음악인과 생활인 속에서 갈등한 흔적이 배어있다. 로커 출신이지만 3집과 7집을 제외하곤 댄스 음반인 탓이다.
  “생활 때문에 음악의 중심이 왔다갔다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변명같지만 환경이 풍족했다면 제 음악에 대한 본질은 두고 살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여잡았던 음악의 끈은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고등학교 시절. 소찬휘는 아버지와 오빠 셋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타 학원에 다녔고 고2 때부터 5인조 록밴드 이브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그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어머니는 이즈음 세상을 떠났다. 마음 붙일데가 없었고 4~5년간 밴드 활동, 간간이 코러스 아르바이트로 지탱했다.
 “24살이 되니 겁이 났어요. 그해 겨울 정말 고생 많았죠. 아버지의 재혼으로 허름한 단칸방에서 자취했는데 방에 물을 떠 놓으면 살얼음이 얼 정도로 추웠어요. 삶이 힘들어 `록이고 뭐고 먼저 자리잡아야겠다’ 싶었죠.”
 결국 소찬휘는 1996년 댄스곡 `헤어지는 기회’로 솔로 데뷔를 했다. 댄스곡을 샤우팅 창법으로 내지르는 스타일은 신선했다. 노래가 인기를 끌 즈음,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데뷔 전 댄스그룹에서 `헤어지는 기회’를 녹음했다가 활동을 안했어요. 솔로로 나서며 이 곡을 다시 녹음했죠. 그런데 그 그룹이 제가 녹음한 노래에 립싱크를 하며 활동을 시작했어요. 법적 분쟁이 일었고 결국 양측 모두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판결을 받았죠.”
 뒤이어 그는 1997년 2집 댄스곡 `현명한 선택’으로 히트하며 대중에게 소찬휘란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때 방송국에서 넥스트의 김세황 씨를 만났는데 `목소리는 너라고 생각했지만 록음악 하던 네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니다, 잘했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라고 하더군요.”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1998년 3집 `보낼 수밖에 없는 난’은 직접 프로듀스해 록색깔을 입혔다. 11곡 중 9곡을 직접 만든 음반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이후 댄스로 복귀한 그는 지난 해 7집에서 록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토해냈다.
 “제 목소리의 뿌리는 록입니다. 댄스 음악은 제가 원했던 방향은 아니지만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장르죠. 전 로커라기 보다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 요즘 목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음악을 많이 하자는 겁니다. 선배들이 음악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는 순간 음악이 퇴화한다고 했어요. 자기 환상에서 빠져나오라는 의미였겠죠.”
 이런 생각을 토대로 완성된 8집에는 댄스ㆍ록ㆍ발라드를 비롯해 처음 시도하는 힙합곡도 수록됐다.
 타이틀곡 `뷰티풀 나이트(Beautiful night)’는 히트 작곡가 박해운이 만든 경쾌한 리듬의 곡. `시즌 체인지(Season change)’ `헤이 러브(Hey Love)’ 등의 힙합곡도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녹음하며 눈물을 쏟아냈던 발라드곡 `엄마’, 팝발라드 `사랑했을까’ 등은 기존 소찬휘의 발성과 달리 편안한 소프트곡이다. `현명한 선택’ `보낼 수밖에 없는 난’ 등 리메이크 곡도 담았다.
 “데뷔 이후 10년간 힘들었지만 큰 굴곡없이 평탄하게 왔어요. 그런데 아직 최고에 가보진 못했네요. `넌 죽어도 록 음악 못한다. 동요는 부르겠다’는 비난에도 의지로 시작한 음악이에요. 변화된 음악 시장에서 좋은 곡을 노래하는데만 전념할래요.여전히 녹음실,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현재 소찬휘는 대전 우송정보대학 방송실용음악과 가창전공 겸임교수로 6년째 재직 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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