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탈 때마다 불안해서 못 견디겠어요.”
임신 6개월째인 가정주부 임모(32·포항시 남구 송도동)씨는 요즘 버스타기가 너무 두렵다.
임씨는 임산부를 위한 태교교실과 요가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일주일에 2~3번씩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그런데 일부 버스기사들의 난폭운전으로 위협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임씨는 “목적지에 이르러 내리려고 몸을 일으켜 세우면 급정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진땀을 흘려야 했다”며 “혹시 배가 어딘가에 부딪히기라도 할까봐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 최근 들어 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비싼 택시비가 아깝지만 자신과 태아의 안전을 위해 도저히 버스를 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운행하는 버스가 많아 승객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27일 현재 포항시에 등록된 시내버스는 총 63개노선 195대.
도로 구간별로 운행속도 제한이 있지만 시간에 쫓긴 버스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도로를 질주해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김모(41)씨는 “버스기사들이 뭐가 그렇게 급한지 과속·난폭운전을 일삼아 항상 불안하다”며 “승객들을 배려해 안전운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외버스에 설치하도록 돼있는 속도제한장치를 시내버스에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민 안모(23)씨는 “시내버스에도 속도제한장치를 설치하면 적어도 과속은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로부터 난폭·과속운전과 관련, 많은 민원을 접수받고 있다”며 “시에서 버스기사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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