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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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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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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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냄새나는 소리를 하려니 먼저 죄송스럽다. 그러나 화두가 `똥냄새’이니 어쩔 수가 없다. 흉허물없는 몇몇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다. 뱃속이 불편하다며 연신 배를 쓸어내리던 한 친구가 느닷없이 우레같은 소리를 쏟아냈다. 애완견이 놀라 뒷걸음질 칠 정도였다. 그러더니 애완견은 바로 그 친구의 뒤로 돌아가 코를 대고 킁킁거렸다. 그 광경을 본 친구들은 하나 같이 시쳇말로 뒤집어지고 말았다.
 발사음이 요란하면 `냄새죄’가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날 코미디의 주연을 맡은 강아지가 무슨 냄새를 얼마나 맡았는지는 알 수 없다. 개코는 본래 냄새에 민감하다. 사람의 코보다 1,000갑절은 된다고 한다. 사람의 날숨에서 나는 냄새로 폐암환자를 가려낼 정도라고 한다. 최근 독일의 한 병원에서 이 실험 성공률 71%를 기록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한 일이 있다.
 상주시민들이 가축의 분뇨에서 풍기는 악취때문에 울근불근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도 성토대상이 돼있을 정도다. 동성동 병성천변과 계산동 돼지우리가 악취의 진앙이라는 게 상주시청의 판단이다. 원인은 잘 알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나 보다. 가축우리를 옮기면  해결될 일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다.
 실제로 구미 도개면 월림리 일대에 세우려는 가축분뇨처리장이 주민들의 반대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구미시의회에 탄원서까지 들고 나타났다. 가축분뇨를 바다에 버릴 길이 막혀있어 육상에 처리시설을 지으려니 이번엔 주민들이 쌍지팡이를 들고 나서고 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상주시나 구미 도개면은 청정지역임을 자부하는 곳이다. 이런 곳들에  악취가 퍼지면 고문수준 일 게다. 바다를 건너가면 낙농 선진국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선진국들이 가축분뇨의 악취를 어떻게 잡는지 그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나선 지방의회 의원 외유단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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