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출산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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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출산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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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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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예방접종비만 100만원…애 키우기 너무 힘들다”
포항시 “예방접종비 정부 지원없어 자체 지원 불가능”
 
 “아이한테 지금까지 예방주사 맞히는데 들어간 비용만 100만원이 넘는 것 같네요. 예방접종비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럽지만 아이의 건강을 위해 안 맞힐 수도 없고….”
 다섯 살된 아들을 둔 주부 이모(38·포항시 남구 대도동)씨는 5일 아들의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위해 포항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이씨의 아들이 현재까지 예방접종을 한 횟수는 총 30회에 이른다.
 이씨는 아이의 예방접종 카드를 펼쳐보이면서 “아직까지 10번은 더 맞아야 할 것 같다”며 “예방접종비용이 갈수록 올라 두 살인 둘째 아이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씨의 경우처럼 영·유아를 가진 가정들의 예방접종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의 지갑사정은 얇아져만 가는데 아이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예방접종비는 계속 오르고 있는 것.
 포항시의 경우 국가에서 지정한 필수예방접종인 B형간염, 홍역, 일본뇌염, 소아마비 등 8종에 한해서만 남·북구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타예방접종으로 분류된 로타바이러스, 폐구균, 뇌수막염, A형간염 등 11종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지원되는 비용이 전혀 없어 100% 본인 부담이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기타예방접종 항목 중 로타바이러스 접종비는 7~10만원, 폐구균 5~15만원, 뇌수막염 4~5만원, A형간염이 3~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2~3회 이상 추가접종이 필요해 아이 한 명에 드는 예방접종 비용은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정부와 지자체는 저출산시대를 맞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출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으나 이처럼 육아에 대한 지원이 빈약해 말 뿐인 출산장려정책이란 비난이 나오고 있다.
 6개월 된 딸을 둔 주부 최모(33·포항시 남구 대잠동)씨는 “정부는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말만 하고 아이들의 건강을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곧 결혼하게 되는 동생부부에게는 아이를 갖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기타예방접종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필수예방접종 항목으로 지정돼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포항 A병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예산문제로 기타예방접종으로 분류된 항목들이 많다”며 “특히 로타바이러스는 접종하지 않을 경우 5세 미만 영·유아들의 90%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국가에서 지정하지 않은 예방접종은 정부에서 지자체로 지원하는 예산이 없어 자체적으로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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