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 다뤄 부담됐지만…인간에 대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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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 다뤄 부담됐지만…인간에 대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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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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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송선미, 19禁 연극 `블루룸’통해 파격적 성인 연기 도전

 1998년 런던 웨스트엔드서 초연 파격적 성 담론·노출 장면 다뤄 화제
“1인 다역 맡는데 매력 느껴 출연” 10명의 남녀 서로 성 관계 갖는 설정
 인간의 본질 과감하게 폭로

 
 “성(性)을 주제로 한 연극이라 부담스럽기는 했죠. 처음 대본 봤을 땐 외설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연습을 해보니 결국 인간에 대한 연극이더라고요.”
 배우 송선미<사진>는 4일 열린 연극 `블루룸’ 제작발표회에서 파격적인 성인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199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블루룸’은 남녀 배우가 단둘이 출연하는 2인극으로, 파격적인 성 담론과 노출 장면을 다뤄 화제가 됐다.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선미는 두번째 연극 도전작으로 `블루룸’을 선택한 이유가 1인 다역을 맡는 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극중 1인 5역을 맡기 때문에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되고 욕심이 났죠. 주제가 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결혼한 입장에서 부담도 됐지만, 연출가를 만나보고 출연을 결정했어요.”
 `블루룸’의 원작은 1897년에 발표된 소설 `라이겐’으로, 연극에서는 남녀 배우가 각각 1인 5역을 소화하는 2인극으로 각색됐다.
 
                          

 극중 등장인물은 성매매 여성과 경찰, 하녀, 시인, 여배우, 박사 등 10명의 남녀. 이들이 서로 돌아가며 성 관계를 갖는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일상생활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을 과감하게 폭로한다.
 기혼 여배우로서 부담감은 없었을까.
 “한 공간에서 장치 없이 오직 연기로만 다른 사람이라는 걸 표현해야 하죠. 남편은 반대했어요. 영화에서는 키스신을 몇번만 찍으면 되지만 연극에서는 몇달 동안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하고 접촉해야 하거든요. 저도 사람인지라 경계하면서 연습에 임하고 있어요.”
 `블루룸’은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의 열연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송선미는 이를 의식한 듯 “제가 니콜 키드먼이 아니라 죄송하긴 하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저도 잘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기죠. 성이 주제가 되긴 하지만 살다보면 사랑해서 관계를 맺기도 하고 사랑 안해도 그러기도 하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결국 인간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송선미의 상대역으로는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배우 김태우가 호흡을 맞춘다.
 김태우는 “아마 저희 연극을 코미디로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희가 잘 만든다면 이 연극이 코미디로 보이거나, 자극적인 작품으로 비쳐지는 데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계급이 다를 때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 같은 부분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살인범 연기를 할 때 실제로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듯 성 관계를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며, 노출 장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송지유가 송선미와 함께 `여자’ 역할로 더블 캐스팅됐다. 다음 달 2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출 이안규. 만 19세 이상 관람가.
 티켓은 4만~6만원. ☎1588-5212.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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