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이야기를 하려니 영덕시장골목이 생각난다. 외지에 사는 어느 친구가 영덕대게 맛을 보려고 발을 들여놨다가 울릉도엿장수를 만났다고 했다. 울릉도에 가본 일이 아직 없어서 진짜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본보기 상품으로 작게 잘라놓은 엿맛을 봤더니 시쳇말로 `환상적’이어서 한 보따리 사들고 왔노라고 했다. 나중에 울릉도에 갈 기회가 오면 아마도 한 상자쯤 사들고 올지도 모를만큼 `팬’이 된 것 같았다.
먹을거리의 본보기 상품은 어딜 가나 있다. 전통시장에도, 대형마트에도 있다. 돌아다니면 이런 것들로 배를 채워보는 장난도 마지않는 사람도 없지 않다. 때문에 주인이 눈치를 주기도 한다. “음식만 아는 사람은 곧 사람이 천히 대한다”는 맹자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는 셈이기도 하다.
제4회 경북식품박람회가 지난 7~9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려 15만명이나 몰렸다고 한다. 인기몰이를 했다는 소린데 이에 힘을 얻었음인지 일부 참가 업체들이 배짱장사를 한 모양이다. 손님들이 맛을 보려해도 시식은 거의 못하게 하고 먹거리 파는데만 열을 올리더라는 소식이다. 이런 글이 있다. “음식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배를 채워야 하는 욕망 이외에 또 하나 맛으로서 미각을 만족시키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주홍/ 食樂太平記> 아울러 지금은 들을수 없지만 한때 유행한 `샘표간장’CM송의 한 구절이 “맛을 보고 맛을 아는 ”이었던 일도 생각난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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