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그녀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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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그녀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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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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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r.로빈 꼬시기’ 민준역 `열연’
 
그녀는 프로다. `팬티 패션’이라 불릴 만큼 무대 위 파격적인 의상도 여전히 당당하게 소화하는 가수 엄정화와 푼수에 가까운 순진한 얼굴로 막춤을 추며 술에 취해 키스도 기억 못한 채 널부러지는 배우 엄정화. 전혀 다른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아 보이는 프로페셔널이다.
영화배우로서 현실에 밀착한 연기를 보여왔던 엄정화가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모습으로 관객 앞에 섰다.
 다니엘 헤니와 함께 한 로맨틱 코미디 `Mr.로빈 꼬시기’(7일 개봉)가 그것.
 다니엘 헤니가 없었다면 결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 같은 영화이지만 엄정화가 없었다면 여자들의 판타지를 한껏 자극하는 이 영화는 결코 땅에 붙어 있지 못하고 공중에 붕붕 뜬 영화가 됐을 것이다.
 느닷없이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
 “트렌디한 영화를 해보고 싶었어요. `오로라 공주’나 `호로비츠를 위하여’나 모성애를 기본으로 한 영화였잖아요. 더 이상 나이먹기 전에 이런 영화 한 편 해보고 싶었죠. 후후.”
 나이를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않거나’ 하는 솔직한 그의 답변.
 “시나리오를 보며 공감한 부분이 있었어요. `도대체 사랑 때문에 왜?’라는 질문이죠. 민준의 대사 중에 `사랑하니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뭐가 나쁘냐’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걸 보고 눈물이 났어요. 나도 이런 질문을 했던 적이 있으니까요. 사랑에 상처받은 여자들에게 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고, 저 역시 그런 위로에 빠져들고 싶었습니다.”
 잘생기고, 냉정하지만 한편으론 젠틀하고, 능력 있는 남자인 로빈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점점 더 많이 사랑하는 여자들에게 꼭 그런 남자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인다.
 사랑, 그 자체일 뿐.
 “민준은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상처받을까봐 겁내요. 그런 민준의 테마곡은 제가 음악감독 정재형 씨에게 외로운 제 심경을 이야기한 건데 가사로 썼더라고요. 그래서 그 곡을 들으면 가슴이 싸~해요.”
 발랄하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선보일 배우가 너무 진지한 `사랑론’을 이어갔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이 어려워져요.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게 요즘 저로서는 더욱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것도 같고. 그렇지만 진실한 사랑을 꿈꾸는 건 여전하죠.”
 엄정화는 일은 잘하면서도 남자친구에게 번번이 차이는 등 연애는 F학점 수준인 민준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로빈을 꼬신다며 우렁각시처럼 청소를 싹 해놓고, 형형색색의 도시락을 싸느라 잠을 설친다.
 도시를 사랑한다면서 도회적이지못한 감성으로 연애에 접근하는 여자.
 “사랑에 헌신적인 여자는 여우가 될 수 없죠. 그렇게 진실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라면 연애 스타일을 재고, 남자를 잡았다 당겼다 할 줄 모를 거예요. 민준은 다 큰 남동생이랑 순대내기 씨름을 할 정도로 순수한 여자니까 남들이 보기에는 어수룩해 보일 겁니다”
 그래서 그는 민준을 어수룩하지만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그가 보는 민준은 실수로 욕을 하더라도 상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여자,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말할 줄아는 여자, 사람들이 봤을 때 완벽한 여자가 아니라 `쟤 어떡해… 딱 나 같아’라고 말하는 여자다.
 음반 이야기를 피할 수는 없다.
 엄정화는 2년 8개월 만에 9집 앨범 `프레스티지(Prestige)’를 내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들어갔다.
 얼마전 TV로 중계된 한 시상식에서도 그는 가수로서의 모습과 배우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음반은 제가 하고 싶을 때 낼 거예요. 무대에 서는 걸 그만두고 싶지는 않거든요. 다만 계약 관계에 의해 쫓기듯 내는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음악, 꾸미고 싶은 무대를 만들 겁니다”
 찬찬히 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의미 있는 작업으로 채워져왔다. 그럼에도 아직껏 “이제 막 영화를 시작했다고 생각하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말하는 엄정화. 프로는 아름답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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