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꿈꾸다’…복권방서 엿보는 불황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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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꿈꾸다’…복권방서 엿보는 불황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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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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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이월 소식에 포항지역 복권방`북새통’ 교통체증까지 빚어
 
 로또가 지난주 3년여 만에 당첨금이 이월되면서 주말 복권을 사려는 시민들로 포항시내 복권방이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15일 제463회 나눔로또에서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26일 제295회 로또 추첨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너나 할 것없이 로또를 구입하기 위해 복권방을 드나들었다.
 발표 당일인 22일 오후 5시 마감시간이 임박해 오면서 포항시내 복권방마다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과도한 기대감으로 수십장씩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학생 이모(26)씨는 “당첨 확률이 적은 로또보다 최근에 생긴 연금복권을 주로 구입했는데 지난주 로또 당첨금이 이월됐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게 됐다”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10분을 기다린 끝에 로또 복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포항에서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며 `복권명당’으로 유명한 육거리 A 복권방 일대는 임시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동빈큰다리에서 육거리로 향하는 도로가 주차 차량으로 인해 오후 5시부터 3시간 가량 정체됐다.
 최모(47)씨는 “육거리 복권방 주변에 마구잡이로 주차해놓은 차량들 때문에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 20분이나 걸렸다”며 “복권사는 것은 자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로또 열풍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사람들이 쉽게 돈을 벌만한 수단을 강구하면서 로또, 연금복권 등을 대량 구매하는 `한탕주의’에 빠지고 있다는 것.
 박모(57)씨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복권방에 몰린 것은 수년 만에 처음 본다”며 “`인생역전’을 꿈꾸는 서민들 뿐 아니라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들도 복권방에 몰려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나눔로또에 따르면 이번 464회 총 판매액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67억7227만원이었다. 1등 당첨자는 13명이었으며 1인당 당첨금 33억5572만원씩 나눠가졌다.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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