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텃밭 지켰다고 마음 놓을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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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텃밭 지켰다고 마음 놓을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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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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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재보선은 한나라당이 서울을 내주고, 지방에선 이긴 양상으로 끝났다. 대구·경북지역만으로 시야를 좁혀 보면 한나라당의 완승이다. 대구서구청장과경북 칠곡군수 선거에서 이겼다. 울릉군수 선거는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으니 논외다. 게다가 부산·경남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한마디로 `영남= 한나라당 텃밭’임을 거듭 확인한 선거였다 할 수도 있다.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 초반의 한나라당 우세 기조가 흔들림없이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일자 경북도민일보에 보도된 여론조사결과가 그대로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단체장 선거는 이번 10·26재보선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동남권신공항 건설, 과학벨트 유치 같은 지역 숙원사업이 물건너 간 뒤 처음 치르는 선거여서다. 초대형 국책사업 유치에 헛물을 켠 당시만 하더라도 지역은 `배신감’에 치를 떠는 모습이었다. 두 번 다시 한나라당을 쳐다볼 것 같지도 않던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렇던 반감과 실망이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바뀐 모양새다. 이번 선거의 특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고민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마음 놓을 때는 아닌 것 같다. 밀양신공항 유치 실패 당시 여론은 국회의원 물갈이가 중론이었다는 소리다.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들은 후끈 달아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이 뚜렷해 보였다. 지역민들이 하나가 되어 힘을 모으는데도 뒷전에서 김 빼는 소리나 하고 다녔으니 곱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러니 그때 쌓인 앙금이 이번 선거를 통해 모두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한가닥 희망은 생겼지만 단체장선거와 국회의원선거가 같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지역선거에서 이겼다하나 한나라당은 지역의 투표율이 얼마였는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낮은 투표율이 갖는 함의(含意)는 위기감마저 갖게 한다. 게다가 앞으로 서울에서 불어올 정치기류는 삭풍이 될 것만은 뻔한 일 아닌가. 정치지형은 크게 달라질 조짐이다 . 지금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묵은 껍질을 완전히 벗어던지기를 촉구하고 있다. 내년 공천부터 달라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전투 승리가 전쟁 승리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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