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변화 없이 울렁이는 감정 전달 생각보다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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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변화 없이 울렁이는 감정 전달 생각보다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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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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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예진, 영화`Mr.아이돌’서 주인공 오구주 역 맡아
 
천재 프로듀서로 등장
사고뭉치 모아 국민 아이돌 키우기 도전
까칠하지만 뚝심 있는 캐릭터  무난하게 소화
 
함께 하는 배우들 좋아 선택 감정 꾹꾹 참고 연기

 
 
 “표정변화 없이 어떤 감정을 담아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수위조절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Mr. 아이돌’에서 천재 프로듀서 오구주 역을 소화해낸 배우 박예진<사진>의 말이다.
 `Mr. 아이돌’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 사희문(김수로)의 스타뮤직에 반기를든 오구주(박예진)의 참피온뮤직이 사고뭉치들을 모아 `국민 아이돌’ 키우기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는 까칠하지만, 뚝심 있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캐릭터 구주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예진을 만났다.
 “감독님의 전작 `바르게 살자’를 재미있게 봤어요.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연기하기에 다소 민망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커트들이 제법 많았어요. 수정작업이 이뤄졌죠.(웃음) 수정된 시나리오도 재미있고, 일단 함께 하는 배우들도 좋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10여 년간 수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구주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감정변화를 표정으로 읽을 수 없는 인물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발산하는 대신 안으로 꾹꾹 숨겨야 했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그런데 구주를 표현하다 보니 너무나 똑같이 표현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무언가 변화를 줄 만한 걸찾아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죠. 표정변화 없이 제 울렁이는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영화 나온 걸 보니, 그렇게 꾹꾹 참고 연기한게 맞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분량이 많아” 체력적으로 다소 버거웠다고 한다. 지현우나 박재범 등 아이돌 역할을 한 이들이 춤추고 노래하면서 연기를 하는 점은 조금 부러웠다고 한다.
 “그분들은 공연장면 등 움직이는 장면이 많았어요. 그렇게 움직이는 장면에 저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저는 무표정하게 가만히 있으니까 더욱 동적인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 호흡을 맞춘 지현우에 대해서는 “현우는 이번 작품에 독을 품고 했다. 너무 진지한 자세로 연기에 몰두하다 보니 여유가 조금 없어보였다”고 했고, 임원희에 대해서는 “워낙 베테랑이셔서…. 제가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최근 `티끌모아 로맨스’ `너는 펫’ 등 영화속에서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대세다. 연상녀 연하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연하남은 사절”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오빠가 있는 게 소원이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고아원에서라도 오빠 한 명만 데려오자고 했어요. 제가 맏인데, 여동생이 10살 아래예요. 거의 업어키우다시피 했어요.”

 11살 연상인 박희순과의 열애에 대해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박예진은 18살이던 1999년 `여고괴담 2’를 통해 데뷔했다. 민규동, 김태용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여고괴담’시리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화다.
 이후 `광시곡’(2000), `뚫어야 산다’(2002)에 출연했으나 흥행에 별다른 성공을 보지 못했다. 결국, 브라운관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발리에서 생긴일’(2004),`대조영’(2007) 등 1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키웠다.
 영화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를 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었다. 그러다 2009년 7년 만에 코믹물 `청담보살’로 영화에 복귀하더니 올해는 B급 스릴러 `헤드’로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로 데뷔했으니까 항상 영화에 대한 애정은 있었어요. 다음 작품도 영화로 찾아뵙게 될 것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영화 복귀 후 코믹, 스릴러 등 매번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변신해야 한다고 일부러 생각한 건 아니다”며 “그래도 새로운 걸 해보는 재미는 있는 것 같다. 비슷하면 지루할 수 있다”고 했다.
 “멜로를 안한 지 오래됐으니 멜로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무협장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와이어 타고 날아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극 영화도 해보고 싶고요. 아 너무 많은가요?”(웃음)
 배우로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대표작이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작품 수가 많아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라며 “큰 문제 만들지 않으면서 비교적 성실하게 해왔던 부분도 나름대로의 강점”이라고 했다. 오롯이 연기자의 길을 걷기는 쉽지 않다. 대중의 무한한 관심을 받으며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일은, 굴곡도 사연도 많은 일이다. 가시밭길이다. 도대체 그를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 일류 배우가 되겠다는 꿈일까.
 “솔직히 직업이잖아요. 이걸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지탱해주는 것 같아요. 물론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도 많죠.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생업의 개념이 더 크죠. 그렇다고 제가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요. 인터넷 댓글을 보다 보면 일 그만두고 댓글 올린 사람 잡으러 다니고 싶은 순간도 있어요. 아 농담입니다.”(웃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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